[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큰 행운이 찾아왔다. 8순위 LG는 1라운드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완성형 파이어볼러 투수를 얻었다. 

LG는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경기항공고 우완투수 양우진(18)을 지명했다.

양우진이 8순위까지 밀려 내려올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놀랐습니다. 오늘 제가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선수가 저희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굉장히 뜻깊은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양우진을 지명했다.

전체 1순위 키움은 박석민 전 두산 코치의 아들인 북일고 투수 박준현을 지명했다. 2순위 NC는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 3순위 한화는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하면서 드래프트 판도가 흔들렸다. 보통 상위 순번에서 투수를 지명하는 편인데 야수가 2~3순위로 지명돼 파격이었다. 

이후 4순위 롯데는 동산고 투수 신동건, 5순위 SSG는 대구고 투수 김민준, 6순위 KT는 전주고 투수 박지훈을 선택했다. 7순위 두산은 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지명했다. 그렇게해서 8순위 LG는 양우진을 지명할 수 있었다. 

양우진은 키 190cm 체중 98kg의 뛰어난 체격을 지녔다. 경기항공고를 청룡기 4강으로 이끌었다. 올해 11경기(48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19, 탈삼진 56개를 기록했다. 고교 3년간 2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LG 스카우트팀은 “투수로서 체격 조건이 좋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유연성과 탄력성이 좋은 투수이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빠른 직구 스피드와 볼 끝에 힘이 있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장점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구사하며 선발과 중간이 가능한 투수 자원이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피로골절 이력이 있어 구단들이 지명을 꺼린 것으로 보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수원에서 드래프트 지명 결과에 대해 “잘 뽑았다. 피로 골절은 아무 상관 없다. 캠프 가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웃으며 잘했다. 또 염 감독은 “(앞 순위에서 지명하지 않아서) 땡큐다. 기뻐 죽겠다. 150km 한 명 생기는 거니까”라며 기뻐했다.

LG는 올해 신인으로 158km 강속구를 던지는 김영우를 1라운드(10순위)에서 뽑았다. 2년 연속 하위 순번에서 파이어볼러를 얻었다. 염 감독은 “승리조는 모두 150km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김영우도 그렇고, 20세 150km를 만드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2025 드래프트 6라운드로 지명받아 입단한 박시원도 150km 필승조 후보다. 염 감독은 “시원이도 내년에는 중간으로 쓸 생각이다. 150km 이상 던진다. 올해 캠프에서 데려가려 했는데 인원 제한으로 데려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150km 젊은 투수들을 키울 생각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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