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위 도약 희망, 디아즈 한방으로 물거품…삼성 연승+5위 수성 성공 [대구: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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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2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단독 5위 수성에 성공했다. 4번타자 르윈 디아즈의 한 방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침몰시켰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7-5로 이겼다. 6위 롯데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고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가라비토가 5이닝 3피안타 6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최소한의 몫을 해줬다. 제구 난조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건 옥에 티였지만 숱한 고비를 비자책으로 막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지찬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김성윤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구자욱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볼넷, 르윈 디아즈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박병호 3타수 1안타, 강민호 3타수 2안타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삼성 4번타자 디아즈는 이날 시즌 47호 홈런을 기록, KBO리그 외국인 타자 역사상 최초의 50홈런 고지 정복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반면 롯데는 대체 선발로 투입된 박진이 3이닝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분전했지만 불펜 붕괴 속에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화력 싸움에서도 장타력의 차이를 절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팔꿈치 통증 감보아, 큰 부상은 아니다...대체 선발 박진 피칭 관건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김민성(지명타자)~손호영(3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영건 박진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당초 이날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어야 했다. 하지만 감보아가 최근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수밖에 없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지난 15일 "주중 삼성 2연전에 감보아는 등판이 어렵다. 향후 상태가 괜찮아진다면 주말 경기 때(20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할 수 있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면 다음 주까지 등판이 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보아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캐치볼과 가벼운 피칭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한 결과 다음 등판 준비는 문제가 없다는 보고가 김태형 감독에게 올라왔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는 다행히 팔 상태가 괜찮다고 들었다. (투수코치와) 얘기를 해서 다음 등판 스케줄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5위 도약을 위해서는 이날 선발투수 박진이 어떤 투구를 해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지금 우리 선발투수들 분위기로는 5회, 6회부터 무조건 불펜이 투입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양창섭 '완벽투'로 불펜 아낀 삼성, 연승+5위 수성 겨냥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가라비토가 박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은 지난 14일 KT 위즈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6-2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0-2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만루에서 투입돼 9회까지 6⅔이닝을 무실점 완벽투로 틀어 막은 양창섭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양창섭이 한 경기를 '지배'하는 피칭을 해내면서 최근 잦은 등판으로 체력 소모가 컸던 불펜진이 숨을 고를 수 있었다. 0.5경기 차로 자신들을 뒤쫓고 있는 6위 롯데와 맞대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불펜진을 총동원할 수 있게 됐다.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이 앞선 KT전에서 정말 단비 같은 투구를 해줬다"며 "우리 불펜이 힘든 상황, 연패 중인 가운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최고의 피칭을 해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6위 롯데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이날과 오는 17일 경기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여러 가지로 5강 다툼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한 주를 맞이하게 됐다.
◆기선 제압한 롯데, 강민호 실수로 얻은 행운의 선취 득점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2사 후 레이예스의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를 압박했다.
롯데는 2사 1, 3루에서 적시타 없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나승엽의 타석 때 1스트라이크에서 가라비토가 던진 2구째 140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강민호가 잡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흘렀다. 3루 주자 고승민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롯데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추가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취 득점에 만족한 채 1회초 공격이 끝났다.
롯데 선발투수 박진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1회말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박진은 2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을 삼진, 이재현을 좌익수 뜬공, 박병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 류지혁을 2루수 땅볼, 김지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순항을 이어갔다.
롯데는 다만 박진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3회초 무사 1, 2루에서 고승민의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끊긴 게 아쉬웠다. 2사 3루에서 레이예스까지 1루수 땅볼에 그쳐 달아나지 못했다.
롯데는 4회말 2사 만루에서도 황성빈이 2루수 땅볼로 아웃,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수차례 고비를 넘긴 삼성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격 개시한 삼성,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정철원 조기 투입 승부수 롯데
침묵에 빠져 있던 삼성 타선은 4회말 침묵을 깼다. 호투하던 롯데 선발투수 박진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성윤과 구자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 찬스가 4번타자 디아즈 앞에 차려졌다.
디아즈는 여기서 특유의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박진을 울리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생산, 2루 주자 김성윤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 벤치는 무사 1, 3루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셋업맨 정철원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철원은 김영웅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에 넣었다. 삼성은 3루 주자 구자욱의 득점으로 스코어를 2-1로 뒤집은 데 만족해야 했다.
◆끌려가던 롯데, 윤동희 적시타로 분위기 반전...그러나 또 후속타가 없었다
끌려가던 롯데도 6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손호영이 2루타를 쳐내면서 모처럼 공격이 활기를 보였다. 롯데 벤치는 전민재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 선수가 작전을 성공시키면서 1사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대타 전준우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1사 1, 3루 찬스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다.
롯데는 황성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고승민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곧바로 윤동희가 2타점 적시타를 작렬, 3-2로 역전했다.
리드를 되찾은 롯데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4번타자 레이예스의 후속타를 기대했다. 그러나 레이예스가 2루수 땅볼로 아웃, 3-2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6회초 공격을 마감했다.
◆약속의 6회 만든 삼성, 디아즈 홈런포로 화끈한 역전...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롯데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 김성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중심 타선 앞에 차려냈다. 캡틴 구자욱이 이에 화답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3-3으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삼성은 4번타자 디아즈가 무사 1, 2루에서 롯데 필승조 최준용을 무너뜨렸다. 스코어를 단숨에 6-3으로 만드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대구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디아즈는 1볼에서 최준용의 2구째 135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에 형성된 공을 특유의 파워로 받아쳤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내고 시즌 47호 아치를 그려냈다.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지난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가 삼성 소속으로 기록한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인 48홈런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롯데는 7회초 2사 1, 2루에서 장두성의 내야 땅볼 때 투수 이호성의 1루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가 3루를 거쳐 득점, 한 점을 만회하고 6-4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대타 최항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7회말 1사 2루에서 구자욱의 1루수 강습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김지찬이 순식간에 홈까지 파고 들면서 7-4로 도망갔다.
삼성은 이후 필승조가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봉쇄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9회초 1사 2루에서 손호영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2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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