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에 벼락스윙… 디아즈, 50홈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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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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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의 홈런포가 무섭게 불을 뿜고 있다. 디아즈는 18일까지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에서 타율 0.302(517타수 156안타)에, 48홈런, 142타점, 86득점을 올렸다. 디아즈는 일찌감치 ‘홈런왕’을 예약했다.
디아즈는 18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48번째 홈런을 추가하면서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가 세운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48개)과 타이를 이뤘다. 홈런 부문 2위 패트릭 위즈덤(KIA·32개)과 격차는 16개에 이른다.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부터,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까지 KBO리그 역사에서 단 3명만 나온 ‘50홈런 클럽’ 가입에도 2개 차로 다가섰다.
단순히 홈런 숫자만 많은 게 아니다. 디아즈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타점을 꾸준히 쌓고 있다. 디아즈는 18일 NC전에서 시즌 타점을 142개로 늘렸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146개(2015년 박병호)에 4개 차로 접근했다. 삼성의 잔여 경기는 9경기. 남은 기간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디아즈의 방망이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이진영 삼성 타격코치는 “디아즈의 타격 메커니즘은 미리 코킹(손목 꺾음)이 되어 있어 힘을 모아놓고 있는 자세가 첫 번째로 꼽을 만한 장점이라 생각된다. 최근엔 연습 때 센터 방향으로 폴로스루를 크게 하는 연습들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힘을 모아놓은 코킹 자세와 커진 폴로스루가 결국 디아즈 특유의 벼락같은 스윙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디아즈의 약점 없는 타격 본능이 빛을 발했다. 올해 디아즈는 직구에 유독 강했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디아즈의 직구 상대 타율은 0.320에 이르고, 홈런을 무려 23개를 뽑았다. 물론 슬라이더(7개)와 포크볼, 체인지업(이상 6개)과 같은 변화구를 상대로도 홈런을 곧잘 뽑아내며 상대 투수들의 승부수를 차단했다.
상대 투수의 실투를 잡아내는 능력도 일품이다. 올해 포수 시점에서 본 스트라이크 존별 타격 성적을 보면, 정중앙 한가운데 공을 상대로 홈런 9개를 터뜨렸다. 또 맨 하단 중앙 타율은 무려 0.596(5홈런)으로 9개 존 중에서 가장 강했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디아즈는 상대 투수의 결정적인 실투를 잡아내는 능력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디아즈는 영리한 타자다. A 구단 데이터분석팀장은 “디아즈는 한 번 당한 구종에 다시 당하지 않는다. 앞 타석에서 변화구에 당했다면, 다음 타석에서는 그걸 반드시 떠올리며 준비한다. 투수들이 같은 패턴으로 승부하다 일격을 맞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물론, 홈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의 홈런 친화적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좌·우 중간의 거리가 짧은 팔각형 야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디아즈 같은 플라이볼형 타자에게 최적의 조건이다. 하지만 이 코치는 “중요한 건 정확한 콘택트가 이루어져야만 홈런이나 장타가 나올 수 있다. 항상 연습 상황에서도 정확히 타격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이 디아즈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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