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 번 유럽 정상 무대에서 자신을 입증할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는 다름 아닌 스페인 거함 FC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다. 파리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가치를 재차 각인시킬 기회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에서 PSG는 아탈란타 BC를 4-0으로 제압하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웃음 뒤에는 뼈아픈 공백이 드리웠다.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비롯한 주요 공격 자원이 연이어 쓰러졌고, 파비안 루이스와 주앙 네베스마저 출전이 불투명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다재다능한 이강인에게 향한다.

현지 언론들은 한목소리로 그의 선발 투입을 점쳤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는 이강인을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예상했고, 프랑스 현지 다수 언론들 역시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공백을 메울 자원"이라고 주목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세르전에서 80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9%와 기회 창출 2회를 기록,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남긴 발자취는 아직 희미하다. 2023년 10월 AC 밀란전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득점이 없고, 지난 시즌 토너먼트에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번 맞대결 상대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스페인 축구의 차세대 아이콘 라민 야말이 부상에서 돌아와 선봉에 선다. 2007년생 야말은 지난 시즌 공식전 55경기에서 18골 25도움을 기록하며 발롱도르 2위를 차지했다.

야말은 올 시즌부터 리오넬 메시의 상징적 10번을 물려받았고, 직전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무서운 10대'와 아시아 정상 미드필더의 맞대결은 이번 경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양 팀의 인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16강에서 벌어진 '캄 노우의 기적', 2024년 8강 리턴매치까지 두 구단은 늘 드라마를 써 내려왔다. 이번 대결은 이강인 개인뿐 아니라 PSG 전체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다.

무엇보다 이강인에게 이번 무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유럽 대항전 무득점 사슬을 끊고 진정한 '빅게임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그의 도전이 시작된다.

한편 PSG의 선발 명단과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는 잠시 후 오전 3시를 전후로 공개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