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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기도 하고…" FA 가치 드높은 대반전, KBO 유일한 투수가 한화에 있다 '48이닝 0피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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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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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범수. 2025.04.08 / jpnews@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한화 김범수. 2025.09.13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가장 최근 가을야구 경기는 2018년 넥센(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고척돔에서 열린 당시 경기에서 한화의 마지막 투수는 좌완 김범수(30)였다. 2-3으로 뒤진 8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 정우람 대신 당시 4년차 영건 김범수가 올라왔지만 임병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뼈아픈 추가점을 내줬다. 결국 한화는 2-5로 패했고,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마무리를 쓰지 않은 한용덕 감독의 선택을 두고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김범수의 구위를 믿었고, 미래 성장에 투자했다. 

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흘러 한화는 암흑기를 끝내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 번째 가을야구를 앞둔 김범수는 7년 전을 떠올리며 “(정)우람 선배님께서 ‘보너스 게임이니까 평소처럼 똑같이 하라’고 하신 말씀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가을야구도 처음이라 잘 몰랐다. 이제는 경험도 쌓였고, 좀 더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사이 김범수도 성장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2021년부터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2022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27홀드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18홀드를 따냈다.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였지만 뭔가 모르게 불안한 이미지가 늘 있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크게 무너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11년차가 된 올해는 완전히 껍질을 깨고 나왔다. 73경기에서 48이닝을 던지며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4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 5.47이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2점대 시즌을 보냈다. 피안타율도 1할대(.181)로 크게 낮췄고, 피홈런은 아예 없다. 지난해 34이닝 11피홈런으로 장타 억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122명 중 유일하게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김범수는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다”며 웃은 뒤 “감독님과 코치님이 흔들리기 전에 미리 빼주셨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에 계속 내보내 주시면서 ‘이게 되네, 이게 되네’ 하다 보니 제 자신을 믿게 됐다. 한두 타자 상대로 결과가 좋았고, 한 이닝도 자신 있게 던졌다”며 시즌 중반까지 한두 타자 상대로 짧게 활용한 김경문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감사해했다. 

지난해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으로 시즌을 8월 중순에 일찍 마친 아쉬움이 있었지만 6년 연속 40이닝 이상 던지면서 쌓인 피로도 풀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몸 상태를 자신한 김범수는 “투수는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 작년 마지막 두세 달을 부상으로 쉬었던 것이 회복하는 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한화 김범수가 불펜피칭을 마친 뒤 양상문 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2025.02.21 /cej@osen.co.kr
한화 류현진과 김범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5.14 /OSEN DB

몸 상태를 되찾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김범수는 기술적 변화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가 원래 가운데였지만 1루 쪽으로 옮겨 제구를 잡았다. 김범수는 “(6월14일) LG전에서 사사구 2개를 내주고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 크게 흔들릴 수 있었는데 양상문 코치님이 ‘플레이트 위치를 바꿔보자’고 하셨다. 그 이후 공이 (존에서) 빠지지 않고 슬라이더 각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백도어성 슬라이더로 좌타자에게 더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좌타자(.176)뿐만 아니라 우타자(.190) 상대로 1할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인데 여기에는 커브가 있다. 데뷔 후 가장 높은 커브 구사 비율(12.8%)을 보였는데 피칭 디자인의 변화가 있었다. 김범수는 “(류)현진이 형한테 배워서 커브 연습을 많이 했다. 캐치볼 때부터 계속 던지면서 그립 감을 잡았다. 양상문 코치님께서도 커브 비율을 10%까지 올리자고 하셨다. 주 구종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던질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커브로 강약 조절도 되고, 카운트를 잡을 때도 던지면서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됐다”고 류현진과 양상문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범수에게 여러모로 타이밍이 좋다. 그는 “처음에는 FA 시즌이라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우리 팀에 FA 계약을 한 선배들이 많다. FA 가치는 (지금까지 커리어로)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니 부담을 갖지 말고 똑같이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큰 부담감 없이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포스트시즌이 중요하다. 7년 전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많으니 잘 따라가겠다. 작년에 동생(삼성 김무신)이 포스트시즌에서 ‘오스틴(LG) 킬러’로 임팩트를 보여줬는데 저도 좋은 투구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OSEN=민경훈 기자] 한화 김범수. 2025.09.29 /rumi@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범수. 2025.09.06 / dreamer@osen.co.kr

/waw@ossen.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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