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조형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김영웅의 맹타로 기사회생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맞추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김영웅의 원맨쇼로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날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이 등판했지만 1회 문현빈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끌려갔다. 이후 한화 타선을 잘 처리해나갔지만 5회초 추가 실점했다. 최재훈에게 우전안타, 심우준의 번트 타구를 원태인이 직접 처리하려다 2루 야수선택을 기록했다. 손아섭에게 희생번트를 대주며 맞이한 1사 2,3루의 위기, 원태인은 문현빈에게 다시 한 번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0-4로 끌려갔다.

그러나 삼성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6회 김지찬의 3루타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구자욱의 빗맞은 좌전안타, 그리고 김영웅의 스리런 홈런으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7회 1사 후 구자욱의 사구와 디아즈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영웅이 다시 한 번 우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분위기로 넘어왔고 원태인 이후 가라비토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이호성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김재윤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 선수가 쓰러져가던 우리 팀을 일으켜 세웠다. 선수도 해봤고 스탭 해봤는데 오늘 같은 짜릿함 처음이었다. 김영웅 선수가 저를 짜릿하게 만드는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면서 "저도 모르게 코치들과 서로 부둥켜 안았다. 그렇게 친다는 것, 활약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기술적 멘탈적으로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며 치켜 세웠다. 

이어 "김서현 올라왔을 때 좋은 결과를 냈다. 우리는 김서현 나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리고 5차전 선발은 최원태라고 밝혔다. 

5차전 선발 맞대결은 한화 코디 폰세, 그리고 삼성은 최원태가 등판한다. 이미 박 감독도 최원태가 '폰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을 알고 있다. 5차전도 벼랑 끝이다. 박 감독은 "최원태가 대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고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5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가라비토의 5차전 출격 여부에 대해서는 "투구수가 39개 정도 됐는데 몸상태를 체크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오늘 중간에 우리가 가라비토 나오면서 동점 후 분위기를 가져오는 피칭을 해줬다. 이후 역전 발판을 만들어줬다. 가라비토도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호성도 마찬가지다"며 불펜진을 칭찬했다"고 칭찬했다. 

5회 문현빈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을 때, 승부의 추가 기우는 듯 했다. 박진만 감독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홈런을 맞고 오늘 인터뷰가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박진만 감독의 고개를 다시 들게 했다. 그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우리 팀이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