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중국 마스터스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연승을 내달려 우승, 자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떨쳤다.

특히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인 한웨(중국)을 불과 33분 만에 무너트리며 완승을 거두면서 배드민턴 세계 최강 중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만 중국 언론은 이번 대회 8강에서 탈락한 천위페이(5위)가 안세영 천적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눌러야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지난달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을 39분 만에 게임스코어 2-0으로 완파했던 안세영은 결승에선 6분 더 빨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승전 상대인 세계 3위 한웨를 게임스코어 2-0(21-11 21-3)으로 제압했다. 

한웨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8강에서 천위페이를 게임스코어 2-1로 이겼고, 준결승에선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킨 세계 33위 김가은도 제압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안세영이 8승2패로 압도적인 것을 말해주듯 안세영은 속도와 운영 등에서 한웨를 숨돌릴 틈도 없이 몰아붙여 쾌승했다.

1게임 초반 1-1 동점에서 점차 격차를 벌리며 손쉽게 게임을 마무리한 뒤 2게임에서는 초반 8점을 연속으로 따낸 뒤, 이어서 9점을 추가로 쓸어 담으며 한웨의 전의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0개 대회 중 도중 탈락한 싱가포르 오픈과 세계선수권, 부상으로 도중 기권한 중국 오픈을 제외하고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을 석권하며 여자단식 최강자임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세영은 이후 부상을 치료하고 올 초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나서 우승을 휩쓸고 있다.

중국 언론도 "이러다가 여자단식에선 안세영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가 없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다만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리는 천위페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그가 부활하면 안세영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론 2021년 7월 개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8강에서 허빙자오에 패하면서 2연패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8강에서 한웨에 지는 등 같은 중국 선수에 약하다.

그러나 안세영과는 좋은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싱가포르 오픈 8강에서 안세영을 눌러 그의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했던 천위페이는 지난달 파리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도 안세영을 게임스코어 2-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체력과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 기본인데, 천위페이는 세계선수권에서 빠르고 적극적은 공격으로 안세영의 전략을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4승13패로 안세영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천위페이가 유일한 라이벌로 남게 됐다"고 했다. 다른 포털 넷이즈에선 "천위페이가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면 안세영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