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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쫓겨난 신태용, 인도네시아가 다시 부른다…“전권 보장하면 복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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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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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직후 신태용 감독 복귀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울산 HD에서 두 달 만에 경질당한 신 감독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선 여전히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현지 매체 TV원뉴스는 13일 “PSSI가 신태용을 다시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신 감독이 무소속 상태라 복귀 기회가 활짝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 B조 이라크전에서 0-1로 패하며 월드컵 진출이 최종 무산됐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 첫 두 경기 연속 패배였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을 조 4위로 마치고 4차 예선에 진출했다. 4차 예선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6개국이 3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각 조 1위만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B조에 속한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3으로 막판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라크전에서도 0-1로 패하며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에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원정 응원을 온 인도네시아 팬들이 일제히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외쳤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클라위버르트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해시태그와 함께 신 감독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현지 언론들은 패배 직후 팬들의 집단 연호와 온라인 여론을 집중 조명하며 신 감독 복귀 가능성을 타진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신 감독 측은 PSSI에 선수 선발과 전술, 스태프 구성 등 전권이 보장될 경우에만 복귀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2019년 말부터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은 당시 협회와의 마찰로 경질됐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운영 자율성을 우선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올해 8월 초 울산 HD에 부임했지만 약 65일 만에 경질당했다. 리그 8경기에서 1승 3무 4패에 그치며 팀이 10위까지 추락하자 울산 구단은 지난 9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신 감독 커리어에 오점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신 감독의 평가가 완전히 다르다. 그는 2019년 말 부임 이후 인도네시아 축구의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인도네시아 최초 토너먼트 진출), 2024 AFC U-23 아시안컵 4강(8강에서 한국 격파) 등 각급 대표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특히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 가장 근접한 순간이었다. FIFA 랭킹도 부임 당시 173위에서 최고 127위까지 40계단 이상 끌어올렸다. 유럽파 혼혈 귀화 선수를 적극 기용하고 연령별 대표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프라 개선에도 기여했다.

다만 신 감독 복귀가 당장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클라위버르트 현 감독의 거취 문제가 남아 있고, 위약금 등 협회 예산 부담도 만만치 않다. 클라위버르트는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출신으로 협회가 막대한 연봉을 지급하며 영입했던 인물이다. 또한 신 감독이 요구하는 전권 보장 조건을 협회가 수용할지도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현지 여론은 신 감독 복귀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인도네시아 축구가 다시 신태용을 찾을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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