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서정원 청두 룽청(중국) 감독이 울산HD 원정 역전패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는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막바지 포르투갈 출신 귀화 공격수 디어지아두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1분 엄원상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허율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중국 슈퍼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청두는 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 일정 부분 로테이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한 부분이 패인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뛰었는데 어웨이였고, 경기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청두는 K리그에서 활약했던 펠리페, 티모, 호물로를 포함해 디어지아두오 등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울산을 공략했으나 후반 들어 이 선수들이 교체로 나가면서부터 울산에 흐름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디어지아두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2분 후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리그에 중요한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우리가 이기고 있어도 중요한 선수들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실점했는데 그런 면이 아쉽다"며 "우리가 더 중요한 행동을 오늘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 다음 경기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흐름이 넘어갔는지 묻자 서 감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했다. 득점도 나왔고, 우리가 리드를 챙겼고, 생각하는 대로, 선수들도 우리 생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이제 전환점은 5명 키플레이어 선수들 다 빼는 과정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청두와 ACLE에 참가하는 강팀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우리가 ACLE에 나오면 아무래도 수준이 상당히 어느 정도 높은 팀들하고 경기를 해야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그거는 어느 정도 다 준비를 했다. 그렇지만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 선수들에게 멘털적으로 더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주눅들지 말고 챔피언스리그 처음 나왔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했던 거 그대로 자신있게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그런 경기 템포가 분명히 빠르기 때문에 그런 거에 우리도 이제 좀 더 발전을 해야 된다. 그런 부분을 우리 팀에 몇 년간 요구를 했고, 그런 부분에서 우리도 많이 발전했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울산이라는 강팀하고 만났을 때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처럼 ACLE 무대에 돌아온 서 감독은 "설렜던 거 같다. 한국 팀하고 경기를 한다니까 더 그랬다. 중국에 간 지 5년 됐는데 이 팀과 함께 2부에서 시작했다. 목표는 2부에서 1부 승격이 아니라 차곡차곡 먼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싶었다. 이 팀도 그런 목표를 내게 줬다. 상당히 보람 있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올라온 거 같다"고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