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타자가 태극마크를 원하다니…마이너 계약→OPS .936 한국계 대반전 "시간 낭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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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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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국계 유틸리티 야수 자마이 존스(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후반기 맹활약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존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디트로이트가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와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놓고 벼랑 끝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존스가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26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존스는 1회 첫 타석부터 좌월 솔로포로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4-2 승리를 이끈 선제 결승포로 디트로이트는 8연패를 끊고 지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27일 보스턴전도 멀티 출루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나간 존스는 4회 무사 만루에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보스턴 좌완 선발 카일투수 해리슨의 2구째 몸쪽에 붙은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시속 109.1마일(175.6km)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스코어를 3-0으로 벌린 적시타. 팀은 3-4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지만 존스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이날까지 존스는 올 시즌 71경기 타율 2할8푼(125타수 35안타) 7홈런 21타점 출루율 .384 장타율 .52 OPS .93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초 콜업 이후 기대 이상 맹타를 휘두르며 디트로이트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9월 17경기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3홈런 6타점 OPS 1.369로 대폭발 중이다.
‘더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존스는 위협적인 존재이고, 팀에 큰 불씨가 된다. 그저 강하게 휘두르며 홈런만 노리는 타자도 아니다. 타석에서 퀄리티도 좋다”며 26일 보스턴전 홈런에 대해 “존 근처 공을 골라냈고, 조급해하지 않았다. 홈런을 노리고 치는 것도 아니다. 그는 그저 강하게 치려고 할 뿐이고, 그렇게 하면 멀리 날아간다”고 높이 평가했다.
우투우타 유틸리티 야수 존스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70순위로 LA 에인절스에 지명됐다.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했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69경기 타율 1할9푼8리(126타수 25안타) 1홈런 11타점 OPS .535에 그쳤다.
지난해 시즌 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올해 마침내 잠재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6월10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힌치 감독은 “마이너리그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우리는 존스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프런트가 그를 잘 발굴했고, 그가 가진 능력을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OPS .884로 활약했지만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고,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로 내려갔다. 힌치 감독은 “최고의 스프링 트레이닝을 보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원망하지도 않았고, 화내지도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존스의 활약은 한국야구에도 큰 호재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 중 한 사람이라고 해당 국가 혈통이면 선수가 선택해 그 나라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2023년 WBC에서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LA 다저스)이 한국야구대표팀 최초 혼혈 선수로 뛰었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존스는 내년 WBC 태극마크를 희망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와 인터뷰에서 존스는 “생각할수록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한국을 위해 뛰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다”며 WBC 한국대표팀 참가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잠재력이 터진 메이저리그 타자가 한국 타선에 합류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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