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가 보여줄 차례” 오타니의 말하는대로…그날 미친 이도류의 실체, 전세기에서 보낸 메시지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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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엔 내가 퍼포먼스를 보여줄 차례.”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미친 이도류’가 이틀이 지나도 화제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오른 오타니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오타니는 18일 4차전서 타자로 3타수 3안타 3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했고, 투수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무수한 진기록을 쏟아낸 그날, 다저스 사람들도 미국 언론들도 경악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내내 안 풀리던 타격이 갑자기 괴력의 홈런 세 방으로 대반전 한 게 가장 ‘깜놀’한 포인트였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좌타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냈다”라고 했다.
반전의 시작은 역시 2차전 이후 3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이동일이었다. 오타니는 본래 타격훈련을 야외에서 하지 않고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취재진이 오타니의 훈련 모습을 담는 건 그래서 아예 불가능하다.
MLB.com은 “오타니는 스윙의 세세한 부분까지 집중할 수 있는 통제된 환경인 실내 케이지에서 타격 작업의 대부분을 소화하는 걸 선호한다. 필드에서 타격을 하면 타격의 겉모습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다. 괜히 야외 훈련에서 좋은 타구라도 나오면 힘이 들어가고, 밸런스가 무너지는 부작용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번엔 자신의 루틴을 깼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2차전 승리 직후 밀워키에서 LA로 돌아오는 전세기에서 결심했다. 애런 배이츠 타격코치에게 야외 타격훈련을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고, 타구가 역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고, 타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타구가 우익수 담장 넘어 착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분명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야외에서 타격훈련을 하면, 자신의 타구를 직접 바라보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도 있다. MLB.com은 “가장 중요한 건 오타니가 일상적인 변화를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그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베이츠 타격코치는 “오타니는 자신의 루틴을 바꾸려고 했다. 그는 쉬는 날엔 가볍고, 느긋하다. 그래서 그는 그날을 위해 새로운 분위기나 새로운 루틴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만큼 오타니는 타격부진에서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투구가 타격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미국 언론들의 의견 제시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사장은 “오타니만큼 스스로에게 큰 압박을 가하는 사람은 없다. 그가 슬럼프를 탈출하는 것을, 우리도 매일 기다렸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이번엔 내가 퍼포먼스를 보여줄 차례였다”라고 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그라운드에서 타격하며 상황을 뒤흔들기로 한 결정은 시간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저스가 슈퍼스타를 필요로 할 때 그는 단순히 출전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오타니는 가장 높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라고 했다.
오타니의 다저스는 25일부터 월드시리즈 1차전에 돌입한다. 18일 4차전 이후 6일간 쉰다. 이 기간 타격감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가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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