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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이사, 마음 여려 쇼크" 발언 정몽규 회장...中 축구에는 "불법도박 때문에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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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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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국회 종합감사 자리에서 이른바 '뭇매'를 맞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중국 축구의 불법 도박 문제를 거론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부 등 종합감사에 출석해 "중국 축구는 불법 도박이 있어 좋은 선수들이 뽑히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감사 도중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정 회장에게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축구가 왜 그렇게 약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여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얘기되는 부분은 불법 도박 등이 있어서 좋은 선수들이 뽑히지 않고 또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자 박 의원은 "불법 도박 문제가 아니라 선수 선발 과정이 불공정했기 때문"이라며 정몽규 회장의 대답을 정정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중국 현지에서도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일파만파 화제가 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5일 정 회장의 해당 발언을 보도하며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이 매체에 의하면 한 중국 누리꾼은 "이 문제가 대체 한국과 뭔 상관이 있길래 한국 국회에서 중국 축구에 대해 논하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맞는 얘긴거 같은데. 밖에서 보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보고 있다"고 자조적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축구는 올 초 열린 아시안컵에서 2무 1패 성적으로 조별리그에 그쳤고, 최근 열리고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도 3연패를 당했다. 4차전인 인도네시아전에서 겨우 첫 승을 맛봤지만 골 득실차에서 인니에게 밀려 C조 최하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문제는 정몽규 회장의 이 대답이 질문의 의도와 벗어난 대답이라는 점이다. 

정 회장은 최근 체육계 현안 질의의 양대 산맥을 이룬 축구협회 행정 부조리와 감독 선임 절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지난 7월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빈 자리에 홍명보 울산 HD 전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홍 감독이 당초 대표팀 감독직을 할 마음이 없었다는 사실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독대 및 설득 등 비상식적인 선임 과정이 드러나 특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여기에 정 회장이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당시에 규정을 어기고 적극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는 지난 달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진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여기에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행정과 일처리, 예산 문제 등도 큰 논란이 됐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 사유화에 대한 직격타도 맞았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종합감사 자리에서 "현대산업개발(HDC) 측 파견 인력이 축구협회 사업을 주도하고 금전적 혜택을 별개로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에 "우리 직원 한 사람이 노하우를 많이 전달해 동부건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라며 "내 입장에서는 1,25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라 최대한 잘 도와주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현대가가 31년 째 협회를 장악했다"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이 따르자 정몽규 회장은 "현대가 기업들이 남녀 프로팀을 4개 이상 운영하고, 축구계에 1,5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달라"고 반박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특히 의원들을 분노하게 한 답변은 따로 있었다. 지난 달 현안 질의에 출석해 즉석 사퇴 발언을 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아직까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현안 질의가 끝나고 정신적 쇼크로 입원했다"며 "이 이사가 쇼크로 우울증이 왔다. 지난주에 퇴원했고 곧 사직서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음이 여린 분이 절차를 어겼느냐"고 화를 냈고, 전재수 문체위원장(더불어민주당)까지 "우리가 질의에서 이임생 이사가 쇼크에 빠질 정도로 강요하거나 하면 안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에서 국민들께 알려지지 않은 내용, 문제가 있었다는게 드러나니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국민들은 이렇게 바라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

정몽규 회장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이 이사가 의원들의 질의를 무겁게 받아들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국회 증언대에 서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독대했다"고 밝혔으나,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의 동행이 알려져 위증 혐의로 고발 요청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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