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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바라기 감독, 갑자기 변심했나 왜 이래… 배려인가, 핑계인가, 이러다 시즌 뒤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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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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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유력한 샌프란시스코는 밥 멜빈 감독의 거취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정후가 개막 라인업에 선발 1번 중견수가 아니라면 이상한 일이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자, 베테랑 감독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024년 2월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칭찬에 열을 올렸다. 이정후가 다재다능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의 문제점을 여럿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큰 기대를 걸었다. 멜빈 감독은 현역 감독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자연히 기대가 몰렸다.

멜빈 감독은 현역 시절 다양한 동양 선수와 같이 한 적이 있고, 최근에는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30·애틀랜타)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정후를 잘 챙겨줄 수 있는, 그리고 잘 적응시킬 수 있는 지도자로 기대를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도력을 인정 받은 감독이었고, 하위권에 처져 있던 샌프란시스코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지난해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샌프란시스코도 이전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대다수 수정하지 못한 채 리그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정후에게나, 멜빈 감독에게나 모두 시련이었다. 이정후에 대한 의구심은 컸고, 멜빈 감독의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 멜빈 감독은 최근 이정후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배려의 측면을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좌우놀이라는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도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압박감은 심해지고 있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45경기에 나가 타율 0.261, 8홈런, 47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끝까지 이어 가지 못했고, 시즌 막판 다시 살아난 타격감을 역시 꾸준히 이어 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팀 내 타율이나 안타, 도루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이정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의 기대는 그보다 더 컸다.

최악의 6월(타율 0.143)에 그친 이정후는 7월 들어 타율 0.278로 반등했고, 8월 한 달 동안은 0.300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초까지도 좋은 타격감이 이어지면서 시즌 타율이 0.27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21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부침이 심해지자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날이 많아졌다. 이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몰렸다.

▲ 8월부터 9월 초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던 이정후는 최근 좌완 상대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멜빈 감독은 21일 LA 다저스와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는, 하루씩 쉬면서 경기에 나서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이정후가 빠지는 날은 꼭 좌완이 선발로 나서는 날이 많았다. 우타자를 더 쓰기 위해 이정후를 제외한다는 의혹이었고, 이는 이정후가 팀 라인업에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 또한 제법 있었다. 어차피 이정후는 내년에도 팀이 써야 할 자원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정후는 올 시즌 우완을 상대로 타율 0.269, 출루율 0.342, OPS 0.761을 기록했다. 좌완을 상대로는 타율 0.240, 출루율 0.278, OPS 0.635로 떨어진다. 좌·우 스플릿의 편차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확고부동한 주전, 특히 상위타선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 다만 근래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양상이다.

시즌 초·중반에도 이정후의 휴식 타이밍을 놓고 몇 차례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이정후가 못 칠 때 빼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타격감이 나쁘지 않을 때도 빠져 아쉬움이 있기도 했다.

▲ 멜빈 감독은 이정후 기용과는 별개로 투수 교체나 경기 운영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멜빈 감독의 입지 또한 불안하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한창 좋은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뛰어 들기도 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힘이 빠지며 이제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렀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 현재 77승79패(.494)를 기록해 승률이 다시 5할 아래로 내려갔고, ‘팬그래프’가 집계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이제 0.2%까지 내려갔다. 사실상 탈락이다.

멜빈 감독의 경기 운영을 꼬집는 비판 여론은 날이 갈수록 거세진다. 샌프란시스코는 9월 14일, 9월 17일, 그리고 9월 21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세 번이나 경기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1·2회에 4점 이상을 뽑고도 경기에 졌다. 물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핵심 불펜을 팔아넘긴 점도 있겠으나 멜빈 감독의 투수 교체 시점이 너무 느리다는 평가가 많았다. 팀은 포스트시즌을 향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멜빈 감독의 과감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베테랑 명장의 거취도 위태위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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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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