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두산에 남아 달라, 떨어지기 싫다” 159km 에이스의 간곡한 부탁, ‘예비 FA’ 잠수함 얼마에 붙잡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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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제발 두산에 남아 달라, 떨어지기 싫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101구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7패)째를 챙겼다. 개인 최고 구속인 159km 강속구를 뿌리며 두산의 홈 최종전을 7-2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최종 등판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배 최원준을 향해 “두산에 남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남겼다.
곽빈은 “난 내년에도 (최)원준이 형과 무조건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떨어지기 싫다”라며 “사실 최근 경기 투구 내용이 좋았던 이유가 원준이 형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원준이 형이 ‘수비가 안 도와준다고 자책하는 모습이 너답지 않다. 옛날에는 그런 상황에서도 박수를 쳐주고 네가 다 막지 않았냐’라는 말을 해줬는데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형이 한 번 다시 증명해보라고 해서 이런 경기력이 나왔다. 형의 도움이 정말 컸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최원준과 곽빈은 모두 1차 지명 유망주 출신이다. 최원준은 신일고-동국대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 지명을 받았고, 곽빈은 배명고를 졸업하고 이듬해 두산 1차 지명의 영예를 안았다. 초창기 원정 룸메이트로 지내며 각별한 정을 쌓은 두 선수는 과거 팔꿈치 수술에 따른 긴 재활을 극복한 공통점도 있다. 이들는 그 동안 시즌 개막 때마다 다승, 구속 등을 걸고 건전한 내기를 하며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기도 했다.
최원준은 올해 예비 FA 시즌을 맞아 47경기 4승 7패 9홀드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당시 부상 이탈한 곽빈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으나 지독한 승리 불운에 시달리며 전반기를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마쳤고, 후반기 불펜으로 이동해 전천후 요원을 맡아 팀에 헌신했다.
곽빈은 “사실 예비 FA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발투수가 시즌 도중 중간투수로 간다는 게 심리적으로 힘든 건데 형이 주어진 자리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후배들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선배를 향한 경의를 표했다.
곽빈은 요즘 최원준을 만날 때마다 두산에 남아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최원준에게 다시 잔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빈은 “형한테 계속 남아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도 그 말을 했어야 했다”라고 웃으며 “물론 형이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계약을 하겠지만, 두산과 좋은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형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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