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하더라" 김태형의 마음 얻었나...'80억 포수 시즌 아웃' 이제 1차지명 잠재력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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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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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차분하게 하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다시 한 번 주전 포수 공백과 마주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유강남은 올 시즌 역시 풀타임 완주에 실패했다. 유강남은 지난 17일 파울 타구에 맞은 어깨 상태가 악화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부상자명단에 소급적용 되면서 사실상 올 시즌을 마무리 했다.
2021시즌이 끝나고 4년 8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이다. 하지만 2022년 첫 해 무릎 통증으로 시즌 도중 약 한 달 가량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는 아예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7월 중순 시즌아웃 됐다.
올해 수술 이후 첫 시즌으로 유강남은 절치부심했고 다시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듯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파울 타구에 연거푸 강타 당하면서 부상이 심해졌다. 결국 다시 한 번 풀타임 완주에 실패했다.
결국 다시 한 번 백업 포수진으로 정규시즌 막바지, 그리고 5강 경쟁을 계속해야 하는 시기를 버텨야 한다. 정보근과 손성빈이 결국 안방을 다시 양분하는 상황이 됐다.
유강남이 부상자명단에 오른 이후 손성빈이 4경기, 정보근이 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래도 최근에는 손성빈이 조금 더 중용 받는 모양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포수 마스크는 손성빈이 썼다.
손성빈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유망주다. 장안고 출신으로 전국단위 1차지명에서 선택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포수에 버금가는 강한 어깨를 과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도루 저지 능력에서 탁월한 가치를 보여줬다. 다만, 그 외의 역량에 대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타격 성적은 44경기 타율 1할8푼4리(49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OPS .504에 그치고 있다. 올해 도루 저지율도 표본이 많지 않지만 55.4%로 강점을 과시하고 있다(5저지/4허용).
김태형 감독 역시 손성빈은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정보근을 조금 더 중용했다. 정보근이 훨씬 더 경험이 많았고 투수진이 편해하는 포수였다. 손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과 2년째, 손성빈은 조금씩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얻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최근 경기들에서는 김태형 감독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손)성빈이가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데 포수로서 아직 나선 경기 수가 적지 않나. 쫓아다니는 느낌이 많았다”라면서 “하지만 요즘 경기들에서는 괜찮아 보이더라. 또 차분하게 하더라”고 말했다. 그동안 손성빈을 향해 차분한 모습을 강조했는데, 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포수는 차분해야 한다. 공을 쫓아다니고 들썩들썩하면 좀 그렇지 않나”라고 강조하는 김태형 감독이다. 손성빈도 조금씩 경험을 쌓고 안정감을 찾아나가고 있다는 것.
물론 지금의 모습으로 손성빈이 차기 주전 포수로 낙점을 받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정보근도 여전히 건재하고 또 2군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신인 박재엽도 언제나 경쟁이 준비돼 있다. 하지만 자질만큼은 뒤지지 않는 손성빈이다.
어쩌면 다시 한 번 포수 무한 경쟁 시대가 시작될 수 있는 시점이다. 유강남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차기 안방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됐다. 과연 손성빈은 1차지명 잠재력을 터뜨리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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