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세인트루이스와의 MLS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합류가 팀 전술과 분위기에 가져온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승리 과정에 12골을 몰아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LAFC는 단순한 상승세를 넘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점에 최고의 흐름을 타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은 현지 시간 25일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고 단언했다.

"손흥민의 합류가 우리에게 자신감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 전체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이런 리듬을 찾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늦게라도 찾아낸 것이 중요합니다."

원톱 손흥민, '완전체 공격수'로서의 가치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한 장점을 강조하며, 상대 수비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손흥민은 마무리 능력이 탁월합니다.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도 있고, 조합 플레이에도 능합니다. 수비 입장에서 그의 무기를 하나만 차단하기가 불가능하죠. 우리가 훈련에서 강조하는 것도 이런 상황 대응 능력입니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LAFC의 공격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투톱 조합을 통해 폭발력을 더했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연계와 마무리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부앙가의 득점력도 배가된 것이다.

포메이션보다 '움직임'… LAFC의 유연한 수비 운영

손흥민의 원톱 기용은 단순히 공격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체룬돌로 감독은 "포메이션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상황에 맞게 3백과 4백을 오가며 필요한 공간을 우선순위로 두고 경기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의 전술 철학은 명확하다. "공격할 때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비할 때는 함께하는 것." 손흥민이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묶어주면서 미드필드와 수비진이 보다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새 얼굴들과의 시너지… 손흥민이 만드는 팀 케미스트리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뿐 아니라 최근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력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은 새로운 선수를 빠르게 녹여내는 과정이 잘 정립돼 있다"며 "손흥민을 비롯해 앤디, 발루타 같은 선수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흥민이 3252 서포터들과 함께 환호하는 장면은 "마치 시즌 초반부터 함께한 선수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리안 더비' 앞두고 쏠리는 관심

이번 세인트루이스전은 손흥민과 정상빈의 맞대결 가능성으로 한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 역시 이를 의식하며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장면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기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LAFC는 이제 남은 여섯 경기를 앞두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은 "현실적으로 전승은 어렵지만, 우리는 승리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원톱 기용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팀 전체가 새로운 자신감을 얻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상징적인 변화로 읽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