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팀 김하성 원한다" 美, ATL 또 땅을 치고 후회하지 말고 돈 쓰라는 압박...옵트아웃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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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시즌 막판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옵트아웃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초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29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김하성은 내년 시즌 1600만달러의 선수옵션이이 걸려 있다. 즉 이 연봉을 받고 애틀랜타에서 1년을 더 뛸 수 있는 것이다.
그가 이달 초 탬파베이에서 웨이버로 공시돼 애틀랜타로 이적할 때만 해도 옵트아웃할 여지는 없어 보였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 전반기를 재활로 보낸데다 7월 초 복귀 후에도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로 와서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 정도면 FA 시장에서 많은 구단들이 오퍼를 해 올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 구단의 만족도가 높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11대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김하성은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10경기 연속 안타, 15일 휴스턴전 이후 9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57(152타수 39안타), 5홈런, 17타점, 19득점, 15볼넷, 6도루, OPS 0.709.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 12득점을 쏟아냈다. 애틀랜타 이적 후에는 19경기에서 타율 0.309(68타수 21안타), 3홈런, 12타점, 14득점, OPS 0.828을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가 이날까지 9연승을 달렸으니, 김하성이 '복덩이'인 셈.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대단하다. 그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쉬는 날이 필요하면 말해달라고 했다. 그는 한 순간도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드러낸 적이 없다. 우리 전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정말 좋다"고 밝혔다.
이어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의 건강과 부상에 관해서는 어떤 의문도 없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선수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며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그를 선수로 데리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2일 시즌 후 김하성의 거취에 대해 '김하성은 지금처럼 건강하다면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가 아니라도 평균연봉(AAV) 1600만달러 이상의 다년계약을 제안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보라스의 고객이다. AAV 2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추진한다고 봐야 한다. 특히 내년 유격수가 필요한 팀이 5곳이나 된다'며 '이제 30세가 되는 김하성이 건강하게 1년을 애틀랜타에서 더 뛰고 FA 시장에 나가 더 큰 계약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위험이 따르고 유격수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즉 이번 겨울 FA 시장을 노크하는 것이 안전하고 대박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브레이브스 구단은 김하성을 내년에도 보유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가 내년 선수옵션 선택 여부를 결정하기 전 다년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3년 6500만달러가 최소 협상 출발점이 될 수 있다. 1년 계약을 하고 싶다면 옵션 가격(1600만달러)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내년 1년 동안 그의 FA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틀랜타에 걸출한 유격수가 뛴 것은 2022년이 마지막이다. 공수 능력을 갖춘 댄스비 스완슨이 2017년부터 주전을 맡아 6시즌을 활약한 뒤 FA가 돼 그해 말 7년 1억77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당시 FA 시장에는 유격수 '빅4'가 쏟아져 나왔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11년 3억달러),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11년 2억8000만달러),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6년 2억달러), 그리고 스완슨이었다.
스완슨은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연속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FA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2022년에는 타율 0.277(640타수 177안타), 25홈런, 96타점, 99득점, 18도루, OPS 0.776을 마크했고, 생애 첫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FA 가치를 한껏 높였다.
당시 애틀랜타는 6년 1억달러를 오퍼했지만, 스완슨의 요구 조건과는 거리가 멀었다. 스완슨이 떠난 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애틀랜타 유격수 자리는 공격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었다. 특히 올시즌 김하성이 올 때까지 유격수들의 합계 OPS는 0.524로 30개 구단을 통틀어 꼴찌였다. 특히 애틀랜타 유격수들은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그런데 김하성 영입 후 3주 동안 이 문제를 한 방에 해결했으니, 다년계약으로 묶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김하성이 남은 경기에서도 타격에서 강력한 포스를 이어간다면 월드시리즈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공산이 커진다. 특히 보라스가 부추길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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