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키움히어로즈와의 난타전 끝에 7대 6으로 이기며 '지옥의 8연전' 첫 문턱인 키움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신인 정우주의 데뷔 첫 선발 등판 뒤 불펜을 총동원해 버텼고, 황영묵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 흐름은 한화가 먼저 잡았다.

2회말 채은성의 볼넷, 이도윤 사구, 이재원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황영묵이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2대 0리드. 3회초에는 어준서의 안타에 이은 박주홍의 좌중간 2루타, 송성문의 우익수 우측 3루타로 키움이 곧바로 2대 2를 만들었다.

4회말 한화가 다시 앞섰다. 이진영·이도윤의 연속 볼넷 후 이재원의 번트가 야수선택으로 처리되며 무사 만루가 됐고, 황영묵의 우전 적시타로 3대 2. 이어 손아섭의 중견수 앞 타구가 굴절돼 2루타가 되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리베라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6대 2로 달아났다.

키움의 추격도 집요했다.

5회초 오선진·송성문·임지열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 이주형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 6대 4.

7회초에는 박주홍·송성문의 연속 안타 뒤 포수 견제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고, 다시 이주형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며 6대 6 동점이 됐다.

승부는 8회말 갈렸다.

선두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와 채은성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진영의 투수 앞 내야안타가 되며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아 7대 6. 9회초에는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해 키움의 마지막 반격을 잠재웠다.

투수진은 정우주(2⅓이닝 2실점)에 이어 황준서, 김종수, 조동욱, 엄상백, 김범수, 박상원, 주현상, 김서현이 차례로 투입됐다. 타선에서는 황영묵이 3안타 3타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8회 이원석의 2루타와 채은성·이진영의 연속 안타가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이 승리로 77승 3무 53패, 선두 LG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데뷔 첫 선발에 나선 정우주는 2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16일부터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