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남자배구 양강 구도, 올해도 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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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에도 우승 경쟁을 펼칠까.
국가대표 강행군에 이어 반쪽짜리 컵대회까지, 변수로 가득했던 비시즌이 끝나고 2025~2026 V-리그도 개막을 앞두고 있다.
새 시즌 V-리그 남자부는 오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와 함께 막을 연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현대캐피탈은 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며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무려 16연승을 질주하더니 리그 5라운드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했던 현대캐피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최종 30승(6패) 고지에 오르며 한 시즌 최다 승점 기록(승점 88)까지 새로 세웠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을 정상에 올린 V-리그 최고의 '쌍포' 레오와 허수봉은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몽골 출신의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이 새롭게 합류했다.
2023~2024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며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236점을 기록, 맹활약을 펼쳤던 바야르사이한은 새 시즌 현대캐피탈의 전력에 큰 힘을 보태고자 한다.
다만 실전 경기를 대비할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지난달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던 허수봉, 신호진, 박경민은 이달 초에나 선수단 훈련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들었던 황승빈, 임성하, 정태준도 지난달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뛰지 못하며 현대캐피탈은 대회에서 조기 하차하기도 했다.
이들이 개막 전까지 얼마나 빠르게 '원팀'으로 거듭나느냐가 현대캐피탈의 성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 5연패에 실패한 대한항공은 반등을 위해 변화를 꾀했다.
지난 4월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헤난 달 조토 감독을 필두로, 베테랑 세터 한선수도 10년 만에 주장 완장을 정지석에게 넘겼다. 엠블럼까지 새롭게 바꿨다.
비록 반쪽짜리 전력으로 나선 대회였지만, 개막 전 코보컵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도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 아시아쿼터 이가 료헤이와 동행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정지석과 곽승석, 김규민 등 내부 프리에이전트(FA)를 붙잡았다.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김선호까지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것은 물론 대표팀 주축 공격수 임동혁(국군체육부대)도 이달 말 제대한다.
기존의 전력에 새로운 전술을 입은 대한항공은 왕좌 탈환을 노린다.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큰손으로 작용했던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돌풍을 넘어 새 시즌 우승권 도약을 노린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 세터 황택의, 리베로 정민수와 재계약했고, 최대어로 꼽혔던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을 품었다.
지난해 팀의 공격을 이끌었던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아시아쿼터 모하메드 야쿱과도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지난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끌었던 '경민불패' 기운을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기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의정부체육관의 보수 공사가 지연되자 새 시즌 홈 경기를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구단의 정규리그 2위 도약을 이끌었던 경민대와 함께 KB손해보험은 더 높은 곳을 꿈꾼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OK저축은행도 컵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 새 시즌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대대적 변화를 시도했다. 신영철 감독도 새롭게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베테랑 공격수 전광인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새 시즌 외국인 선수로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디미타르 디미트로프가,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트렌트 오데이가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이들의 전력이 안갯속에 있다는 점은 큰 변수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무대 경험이 없다.
게다가 오데이는 기존에 지명했던 매히 젤베 가지아니의 부상이 뒤늦게 발견돼 대체 선수로 급하게 뽑힌 만큼 물음표가 더 크게 떠오른다.
6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던 우리카드도 절치부심해 반격을 노린다.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아시아쿼터 알리 하그파라스트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우리카드는 검증된 자원 미힐 아히(삼성화재)가 아닌 하파엘 아라우조를 새 외국인 선수로 선택했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세터 한태준과 아라우조는 최근 일본 전지훈련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세계선수권 8강까지 올랐던 알리는 그보다 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
베일에 싸인 아라우조의 공격력과 선수단의 호흡이 우리카드의 성적표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힌 쉐론 베논 에반스를 손에 넣은 한국전력도 복병이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몽골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에디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삼성화재는 V-리그 경력자 미힐 아히와 함께 간다. 키 204㎝의 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이 국내 선수들과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다만 삼성화재로선 FA로 영입한 송명근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이 뼈아프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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