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 굴욕’ 린샤오쥔, “버린 건 한국, 욕하는 것도 한국” 中 분노... 스스로 중국 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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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중국 언론이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부진을 두고 그를 비난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다. 한국에서 ‘반칙왕’이라 불린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부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그를 감싸는 분위기다.
린샤오쥔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종목인 500m와 1500m 경기에서 모두 실격당했고, 1000m에서도 넘어지는 바람에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16일 500m 예선에서 그는 프랑스 선수 쿠엔튼 페르콕과 부딪히며 넘어졌고, 심판진은 린샤오쥔의 과실로 판단해 실격을 선언했다. 같은 날 열린 1500m 준준결승에서도 다른 선수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페널티를 받았다. 불운이 이어진 셈이다.
월드투어는 부정 행위로 실격된 선수에게는 패자부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 대회는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 쿼터를 결정짓는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에 점수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두 종목 모두 0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1000m에서는 넘어지며 완주하지 못했고, 패자부활전을 거쳐 간신히 준준결승에 올랐지만 거기서도 탈락했다.
반면 중국 대표팀의 류샤오앙과 쑨룽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체면을 세웠다. 그 사이 린샤오쥔의 부진은 더 크게 대비됐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21일 “한국은 린샤오쥔을 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를 ‘반칙왕’이라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때 세계 정상급 기술을 자랑했던 선수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그는 실격을 당했지만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린샤오쥔은 한국 대표로 뛰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9년 훈련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대한체육회의 재심 기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이 무산됐다. 결국 린샤오쥔은 스스로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택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끊었다.
특히 귀화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곧바로 중국으로 떠나며 논란을 일으켰다.
비록 2021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는 이미 중국 국적을 선택한 뒤였다.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500m 금메달을 차지한 그는 시상대 위에서 중국 국가를 제창하며 귀화 이후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다.
중국 언론과 팬들은 그의 최근 부진에도 여전히 옹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후닷컴은 “린샤오쥔을 향한 한국의 비난은 부당하다”며 “진짜 반칙이 더 많은 선수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팀 내에서도 불안한 위치에 놓여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일시적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월드투어에서 2연속 실격으로 인해 대표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그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려는 듯 “한국 언론이 부당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일제히 그를 옹호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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