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선수도 불렀다…김태형표 지옥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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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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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이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롯데는 예년과 다른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롯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1/joongang/20251111000301383ydaa.jpg)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에게는 올 시즌 후반기가 떠올리기 싫은 ‘악몽’으로 남았다. 전반기 내내 3위를 달린 롯데는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열렬히 바랐다. 그러나 롯데는 8월 초 12연패로 추락했고, 9월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더니 결국 페넌트레이스를 7위로 마쳤다.
가을야구를 향한 설렘이 쓰라림으로 끝난 2025년을 그 누구보다 통렬하게 돌아보는 이가 있다. 지난해부터 롯데를 이끄는 김태형(58) 감독이다. 가을야구 탈락 후 휴식기를 보내다가 최근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캠프를 떠나는 김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3위에서 7위로 떨어진 경험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와 코치, 감독을 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다”며 “결국 성적 책임은 감독이 진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인데 올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팀을 프로야구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끌며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통합우승(정규시즌+KS) 2회, KS 우승 3회를 기록했다. 2023년 공백기를 지나 지난해부터 롯데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감독도 올해 같은 급전직하의 경험은 낯설다. 김 감독은 “전반기 내내 굳건하던 선발진이 후반기 들어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가 계속됐다. 아무래도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없다 보니까 몇 차례 장기 연패가 반복됐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젊은 야수진도 아직 경험이 많다고 볼 수 없다. 감독 눈으로 봤을 때는 백업 선수가 치고 올라오자 괜히 긴장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 모습도 자주 보였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그래도 올 시즌 일말의 희망을 발견했다. 현재 전력으로도 3위 이상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수단 모두가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일 시작한 이번 마무리캠프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지난해 이맘때 롯데는 2군 위주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베테랑을 뺀 1군 선수 전원이 고강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과 오후, 야간까지 쉴 틈 없는 훈련이 계속된다. 과거에는 사흘 훈련-하루 휴식이었지만, 이번에는 훈련을 나흘로 늘렸다. 선수단에서 나오는 “지옥훈련”이라는 말이 엄살이 아니다.
전력에 변화도 준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선 3루수 손호영(31)이 외야수 전향을 준비한다. 다음 달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하는 한동희(26)의 복귀를 고려한 포지션 이동이다. 외국인 투수도 전원 교체를 검토 중이다.
“악” 소리 나는 마무리훈련을 긴급처방전으로 내놓은 김 감독은 내년으로 롯데와의 3년 계약(총액 24억원)이 끝난다. 가을야구 진출이란 성과가 없을 경우 재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안다. 김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과 관련해선 필요한 부분을 (구단에) 이야기해놨다. 구단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며 “팬들이 올해는 (롯데) 야구를 보며 크게 실망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팠던 만큼의 희망도 봤다. 긍정적인 부분과 숙제로 남은 부분을 잘 정립하면 내년에는 올해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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