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가을야구 대진은 확정되지 않았다.

5강의 윤곽만 어느정도 드러났을 뿐, 1위 싸움과 3~5위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30일 열리는 5경기는 1~6위 팀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다.

선두 LG 트윈스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정규시즌 1위 확정에 재도전한다.

LG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 '3'을 남겨둔 상황에서 2위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렀으나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지 못했다.

26일 경기에서 1-4로 역전패한 LG는 27일 앤더스 톨허스트의 쾌투를 앞세워 9-2로 승리,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를 '1'까지 줄였다.

하지만 28일 경기가 우천으로 하루 미뤄져 29일 치른 맞대결에서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내세우고도 3-7로 패배해 1위 확정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우천 취소 후 한화가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에서 신인 정우주로 선발 투수를 바꿨지만 공략에 실패하면서 LG는 한층 뼈아픈 패배를 떠안았다.

여전히 LG가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다.

한화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LG가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질 경우에만 두 팀은 승률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을 치른다.

그러나 아직 한화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기에 LG는 하루빨리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자칫 이날 두산에 지고 10월1일 NC 다이노스와 최종전에서도 패배할 경우 한화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LG는 30일 두산전에 올해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는 송승기를 내세운다. 송승기는 올해 두산전에 4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두산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고는 하지만, LG로선 방심할 수 없다.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가 축포를 쏘아올리는 것을 곱게 허락할 리는 없다.

두산 선발로 나서는 콜 어빈은 LG전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역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LG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역전 우승 희망을 살려낸 한화는 코디 폰세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는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5위 KT 위즈와 6위 NC 다이노스도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5위 KT(70승 4무 67패)와 6위 NC(68승 6무 67패)는 불과 1경기 차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NC가 승리하면 승률에서 역전해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KT가 5위를 달리는 가운데 롯데가 6위였고, NC는 KT에 3경기 차나 뒤진 7위였다.

NC는 18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내리 3경기를 패배해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1일 KIA전부터 20일 광주 KIA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면서 5위 등극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지면서 4연승을 마감한 뒤 경기를 치르지 않은 KT는 앉아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KT는 이날 승리한다고 해서 5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6위 NC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5위 등극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는 3위 SSG도 승리가 간절하다.

SSG는 지난 29일 롯데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최소 정규시즌 4위를 확보,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따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3위 확정 매직넘버도 '1'까지 줄였다. 이날 키움을 꺾으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만약 패배하고 이날 삼성이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거두면 다시 격차가 1경기로 좁혀져 3위 자리가 불안해진다.

이미 최하위가 확정된 키움이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하는데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워 SSG로선 고춧가루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확 달라진 모습을 자랑하는 SSG 좌완 영건 김건우의 어깨가 무겁다.

4위 삼성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

삼성은 KBO리그 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는 오승환의 은퇴식을 치른다. 이왕이면 승리를 거둬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확보한 뒤 은퇴식을 하는 것이 낫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의 대기록까지 세우면 삼성으로선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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