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선발 문동주' 미디어데이 출연진이 예고편이었나…한화의 정교한 계산, KS는 단기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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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지만 단기전이 아니다. 길게는 9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긴 호흡의 싸움이다. 최단기간에 끝낸다는 보장이 있다면 몰라도 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이를 염두에 두고, 비록 플레이오프를 바라던 4차전에서 끝내지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선발 로테이션은 7차전까지 계획했다. 문동주의 1차전 선발 등판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26일 열릴 1차전 선발투수로 문동주를 예고했다. 경험 많은 류현진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자신감 있게 잘 던졌다"며 "날짜 상으로도 문동주가 맞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의 설명 가운데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린다. 류현진의 4일 휴식 후 등판은 올해 단 3번 뿐이었다. 3월 30일 KIA전(6이닝 6피안타 1홈런 2실점)과 8월 26일 키움전(6이닝 4피안타 1실점)두 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5월 18일 SSG전 에서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경문 감독은 9월 잔여일정 재편성 기간부터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이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은 되도록 없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류현진은 실제로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일주일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9월 4경기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월간 평균자책점이 개막 후 가장 낮았다.
게다가 올해 한국시리즈는 '2연전-2연전-3연전'에서 '2연전-3연전-2연전'으로 돌아갔다. 1차전 선발투수가 나흘만 쉬고 5차전에 나가야 한다. LG도 이 점을 감안해 요니 치리노스가 아닌 앤더스 톨허스트를 1차전 선발로 결정헀다. 한화 역시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을 다시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21일 등판 후 4일 쉬고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다시 4일 휴식 후 31일 5차전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문동주 또한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구원 등판해 58구로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은 류현진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38살 노장 류현진보다는 21살 영건 문동주의 회복력이 더 나을 수 밖에 없다.
문동주는 올해 모두 네 차례 4일 휴식 후 등판을 경험했다. 4월 13일 키움전(6이닝 3피안타 비자책 1실점), 7월 27일 SSG전(7이닝 7피안타 2실점), 8월 10일 LG전(6이닝 5피안타 2실점)에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고 5월 25일 롯데전만 4⅔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문동주는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선발 등판 일정을 아직 모르겠다며 취재진에게 "알려달라"고 되물었다. 하지만 문동주가 아닌 정우주가 25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것부터 일종의 예고편이었다. 정우주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특급 신인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선수다. 그래도 시리즈 MVP인 문동주가 참석하는 쪽이 행사의 의미를 더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문동주에게는 1차전 준비가 더 중요했다.
김경문 감독은 미디어데이 '고정 코너'인 시리즈 최종전 예상에서도 다른 이들과 달리 홀로 7차전을 그렸다. LG 염경엽 감독과 박해민 임찬규는 6차전, 한화 채은성과 정우주는 5차전을 예상한 가운데 김경문 감독만은 손가락 일곱 개를 펼쳤다. 플레이오프를 5경기나 치렀지만 길게 갔을 때 오히려 한화에 유리한 흐름이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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