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더 ‘폭풍 수집’ 이어가는 키움, 제2의 안우진은 언제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397
본문
키움은 신인 뎁스만큼은 리그에서 가장 두껍다. 베테랑 에이스가 드문 상황에서 저연차 신인들이 주전급 기회를 받으며 실전 경험을 쌓는다. 그러나 과감한 리빌딩 전략에도 불구하고 리그의 판도를 뒤바꿀 슈퍼 루키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키움 ‘특급 신인’의 등장은 20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안우진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금은 사라진 1차 지명(지역 연고 선수 우선 지명)으로 키움의 전신인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당시 구단 사상 최고액인 6억 원이었다. 2021년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힌 안우진은 2022년 15승 8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가 2022년 22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기록한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키움이 안우진이 복귀하는 2026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다.
안우진의 등장 이후 키움의 신인 지명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시기는 2021년 드래프트였다. 키움은 당시 1차 지명에서 고교리그 ‘괴물 투수’로 불렸던 장재영과 9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안우진을 뛰어넘은 구단 사상 최고액인 것은 물론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장재영은 프로 데뷔 후 제구 난조를 보이다가 결국 올해 타자로 전향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에서는 내야수 김휘집이 선발됐다. 데뷔 초 수비면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김휘집은 지난해 국가대표팀 승선을 계기로 리그 대표 유격수로 성장했으나 올해 시즌 중 NC로 트레이드됐다. 김휘집은 오히려 NC로 이적한 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키움 1라운더들은 이번 시즌 조금씩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1차 지명이 마지막으로 시행된 2022시즌 드래프트에서 키움 연고 선수로 우선 지명을 받은 대졸 투수 주승우는 1·2년 차에는 1군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마무리 투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조상우의 KIA 이적으로 인해 마무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주승우는 내년 키움의 유력한 소방수 후보다. 2023 드래프트에서 투타 겸업 포지션으로 키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건희는 올해 타자로 전향한 뒤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키움의 신인 육성 전략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트레이드를 통해 타 구단보다 많은 신인을 데려오고 있지만 팀의 세대교체를 이끌 특급 신인은 안우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하위 라운드에서 뽑혀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도 드물다.
키움 구단은 최근 연이어 팀을 떠나간 에이스 선수의 공백을 신인 선수들이 메꿔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 모인 네 명의 1라운더(전준표·김윤하·정현우·김서준)가 다음 시즌 시험대에 오른다. 2026시즌이 키움이 바라는 ‘재도약 원년’이 될 수 있을지가 다음 시즌 루키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