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대회 우승 세계신기록' 안세영, 겸손함도 G.O.A.T…"한 단계 나아가는 게 우선, 항상 최선 다해 플레이하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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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여자 단식 배드민턴 세계신기록을 또 하나 작성한 안세영은 감격의 순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BWF 2025 월드투어 호주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전서 세계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게임스코어 2-0(21-16 21-14)으로 완파하고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1게임 도중 와르다니에 역전을 허용하는 등 관중에게 결승전의 맛(?)을 살짝 느끼게 해줬으나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은 변함 없었다. 1게임 15-16으로 뒤진 상태에서 연달아 6점을 뽑아내며 게임을 따낸 그는 2게임에서도 초반엔 고전했다.
9-10 역전을 허용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14-10으로 재차 뒤집었고, 이후 쭉 내달려 21-14로 2게임 역시 챙겼다.
안세영은 우승 확정 순간 하늘 향해 라켓 휘두르며 포효하고는 이내 자신의 올해 국제대회 10회 우승을 기념하듯 손가락 10개를 전부 펼쳐보이며 자축했다.

대회 내내 1게임도 내주지 않은 압도적인 성적이 결승까지 이어졌다.
대회 1회전서 뉴질랜드의 셔나 리(세계 145위)를 29분 만에 2-0으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안세영은 대만의 둥추퉁(세계 59)과의 16강전에서도 2-0 압승을 거뒀다.
8강 스이즈 마나미(일본·세계 38위)를 상대로도 2-0 승리를 거두더니 8위 랏차녹 인타논(태국)과의 4강전서도 무난하게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결승에서도 한 시간을 넘기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대각 스매시 혹은 신기에 가까운 헤어핀(셔틀콕을 네트 간신히 넘겨 떨어트리는 기술)으로 와르다니를 주저 앉혔다.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여자 단식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단일 시즌 10관왕을 달성한 선수로 배드민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9개 대회 정상에 오른 상태였다.
여기에 슈퍼 500 대회엔 호주 오픈까지 따내며 자신이 2023년과 올해 세운 여자 단식 단일시즌 최다 우승 9회 기록을 스스로 때트렸다.
오는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시작하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우승한다면 일본 남자 배드민턴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지난 2019년에 세운 단일 시즌 11관왕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사실 안세영은 12회 우승을 이룰 수도 있었다. 지난 16일 끝난 BWF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이 가까운 일본에서 열리는 터라 참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욕심 내지 않고 지난달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두 차례 슈퍼 750 대회 우승의 피로를 충분히 풀었다. 호주 오픈에서 결승을 제외하고는 4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10점 초과해서 실점하지 않는 압도적 기량으로 웃었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안세영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10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게돼 물론 특별한 기분이다. 정말 기쁘다"라면서도 "모모타 겐토의 기록을 깨고 싶지만 지금은 한 단계, 한 단계씩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배드민턴이 거의 국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 있는 나라다.
현역 선수 중 가장 실력이 탁월한 안세영의 플레이와 코멘트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안세영은 이미 세계 배드민턴계에서 레전드를 넘어 G.O.A.T(Greatest of All time : 역대 최고의 선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한국의 안세영은 호주 오픈에서 2025년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단일 시즌 여자 단식 타이틀을 가장 많이 획득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23세의 안세영은 44분 만에 인도네시아의 와르다니를 이기고 두 자릿수 우승에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안세영은 24일 오후 귀국하며 2주 휴식을 취한 뒤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참가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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