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처음이야, 이런 날 상상했을까…무명의 2군 거포 해냈다 "많이 위축됐는데, 조성환 감독님께 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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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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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기회를 주셔서 늘 감사하죠."
두산 베어스 홍성호는 이런 날을 상상이나 했을까.
홍성호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끝내기 결승타를 때리며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홍성호는 2-2로 팽팽하던 9회말 2아웃 1, 2루에서 키움 투수 김성민을 만나 7구 승부 끝에 우익수 방면으로 안타를 날렸고, 2루에 있던 박계범이 홈을 밟았다. 2022년 1군 무대 데뷔의 꿈을 이룬 홍성호의 데뷔 첫 끝내기.
경기 후 홍성호는 "자기 전까지 계속 볼 것 같다. 또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한 번씩 볼 것 같다"라며 "2아웃 1, 2루 한 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내가 대타로 나갈지 몰랐다. 2군에서 김성민 투수 공을 쳤는데 고전했다. 어떻게든 달라붙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성호는 "끝내기를 처음 쳐본다. 2군에서는 몇 번 쳐봤는데, 1군에서는 상상도 못했다. 늘 기회를 못 살리니 아쉬움이 컸다. 팬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죄송했다. 오늘 결과를 내니 신나더라. 흥분됐다"라고 미소 지었다.
홍성호는 선린중-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6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군에서는 곧잘 했다. 501경기에 나와 417안타 60홈런 280타점 231득점 타율 0.271을 기록했다. 2023시즌 퓨처스리그 타격 3관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퓨처스리그서 81경기에 나와 75안타 11홈런 63타점 52득점 타율 0.278로 활약했다.
그러나 1군에서는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22시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출전 경기 수는 55경기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날 경기 안타가 더욱 소중했다.
홍성호는 "그동안 대타 성적이 안 좋았다.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전날도 파울 플라이를 쳤다. 그래서 '어떻게든 해보자, 아웃 아니면 안타 둘 중에 하나는 나오지 않겠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딱 쳤을 때 '제발, 제발 야수 앞으로 떨어져라'라 속으로 외쳤다"라고 했다.
9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데뷔 첫 홈런 당일 연타석 홈런을 친 건 베어스 역사상 역대 3번째. 그때보다 기분이 더 좋을까.
홍성호는 "연타석 홈런 때보다 이날 경기가 더 좋다. 나의 홈런은 중요하지 않다. 이기면 그게 좋은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홍성호는 "1군에 오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올해가 제일 잘하고 있다. 올해 29살 아홉수인데도 잘 되고 있어 좋다"라며 "기회를 주신 조성환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전에 4번타자로 나섰을 때 못 쳐서 죄송스러웠다.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아서 이번에 어떻게든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홍성호는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조금씩 기회를 살리고 있다. 8경기 7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 타율 0.318을 기록 중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홍성호가 정말 귀중한 결승타를 날렸다. 좋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잇따라 파울로 걷어내더니 7구째 자신의 장점인 콘택트 능력을 발휘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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