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어시스트, 연습 때도 못해봤는데...” 아직 멀었지만 의미 있는 박무빈의 첫 10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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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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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포인트가드에게서나 볼 수 있는 기록이다. 평생 못하고 커리어를 끝내는 가드도 수두룩하다.
현대모비스의 포인트가드 박무빈은 3일 소노와의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처음으로 10개의 어시스트를 한 것이다.
데뷔 후 첫 두 자리 수 어시스트다. 야투 부진(2/7)에 4개의 턴오버가 아쉬웠지만 10개의 어시스트는 그가 팀의 주축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드러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80-72로 승리했고 최하위권 평가 속에서도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평소 냉정한 성격의 양동근 감독은 “개인에게는 뭐 의미가 있겠지...”라고 선을 그었지만, 옆에 있던 박구영 코치는 “의미있다.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본인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며 웃었다.
마냥 출전시간이 길어졌다고 나온 기록이 아니다. 여름 동안 흘린 땀방울의 흔적이다. 박무빈은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양동근 감독은 팀을 맡게 되면서 박무빈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쓸 것임을 확고히 했다.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히 출전시간을 줘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과거 유재학 감독이 신인 양동근을 계속 밀어줬던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혹독하게 준비를 시켰다.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했다. 그 틈에 훈련과 수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험치를 쌓았다. 박무빈은 “감독님이 원하는 기준이 워낙 높다. 내가 따라가지 못해 힘들었다.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지금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가드였던 양동근 감독은 박무빈에게 든든한 존재다. 같이 코트에서 뛸 수는 없지만, 벤치에 서서 강한 상대를 만날 때마다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를 전달하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박무빈은 “각 팀 마다 수비가 다르다. 상대가 스위치(바꿔맡기)를 할 때, 드롭백(상대 센터가 페인트 존으로 내려서는 수비)을 할 때, 롱탑(3점슛 밖으로 나오는 위치)까지 올라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답을 주신다. 이번 경기(소노)도 상대가 2대2 할 때 롱탑까지 나오니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감독님의 조언이 큰 힘이다”라며 양동근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어 “농구가 잘 될 때는 너무 재밌다가도 안 되면 또 한없이 힘들다. 10어시스트는 연습경기 때도 못해봤다(웃음). 연습경기 때와 시범경기, 시즌이 또 다르다. 시행착오도 계속 겪을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기회를 받는다는 것이 아무에게나 오는 행운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다. 감사하다. 팀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고, 팬들에게도 감독님처럼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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