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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김영웅의 날'로 지정해야 할 정도…동점 3점포+역전 3점포, "내 인생 최고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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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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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말 그대로 최고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무려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을 뽐냈다. 결정적인 3점 홈런 두 방으로 팀에 짜릿한 7-4 승리를 안겼다. 삼성의 7점 중 6점을 홀로 책임졌다.

지난 21일 3차전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2패에 몰렸던 삼성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모두 김영웅 덕분이다. 김영웅은 이날 활약으로 단일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총 4경기서 12타점을 빚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보유하고 있었다.

김영웅은 지난 18일 1차전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9일 2차전서 4타수 2안타 2타점, 21일 3차전서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643(14타수 9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또한 김영웅은 이날 연타석 홈런으로 야구장을 뒤흔들었는데, 역대 포스트시즌(PS) 33번째이자 플레이오프 11번째 진기록이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삼성은 1회초 선발투수 원태인이 선제 실점해 0-1로 뒤처졌다. 5회초엔 원태인이 한화 문현빈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아 0-4가 됐다. 타자들은 5회말까지 단 한 점도 생산하지 못하며 힘없이 물러났다. 이대로 한화에 승기를 빼앗기는 듯했다.

6회말 김영웅을 필두로 빅이닝을 이뤄냈다. 한화에선 투수 황준서가 구원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우중간 3루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구자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4 한 점 만회했다. 이어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르윈 디아즈의 2루 땅볼로 1사 1, 3루가 됐다.

김영웅의 타석이 돌아왔다. 김영웅은 김서현의 초구, 156km/h 패스트볼에 헛스윙했다. 2구째 155km/h 패스트볼에도 방망이가 헛돌았다. 하지만 김서현의 3구째, 153km/h 패스트볼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비거리 127m의 대형 우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4-4 동점을 빚어내며 라이온즈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삼성은 4-4로 맞선 7회말 한 번 더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한화 투수는 한승혁.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구자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디아즈의 볼넷으로 1사 1, 2루.

▲ 김영웅 ⓒ곽혜미 기자

다시 김영웅의 차례가 됐다. 한승혁의 초구, 145km/h 패스트볼을 정조준했다. 비거리 105m의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이 7-4로 마침내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선수단과 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삼성은 8회초 필승조 이호성,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이호성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기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쓰러져가던 팀을 일으켜 세웠다. 선수, 코칭스태프 등으로 지내며 오늘(22일) 같은 짜릿함은 처음 느낀다. 김영웅이 나를 짜릿하게 만드는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그렇게 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젊은 나이(2003년생)에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활약을 해준다는 게 놀랍다. 정말 기술, 멘털 면에서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며 극찬했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김영웅은 6회 동점 홈런부터 돌아봤다. 그는 "김서현 선수가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줄 몰랐다. 초구에 스윙했는데 구속이 156km/h가 나오더라. 타격 타이밍을 많이 앞에 두고 쳤는데도 늦었다"며 "워낙 공이 빠르고, 1~2구에서 내 타이밍이 다 늦었기 때문에 굳이 변화구를 던질 것 같진 않았다. 높은 공은 못 칠 것 같아 낮은 공에 초점을 맞추고 쳤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고 밝혔다.

7회 역전 홈런 땐 어땠을까. 김영웅은 "앞에서 타자들이 출루해 줘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와서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웅은 "오늘이 내 야구 인생에서 1등인 경기다. 당연하다"며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이어 "감독님이 원래 말수가 적으신 것 같은데, 이번엔 내게 함박웃음을 지어주셨다. 그래서 나도 기분 좋았다. 오늘 가장 흐뭇하게 웃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5회초 0-4가 된 후 선수단 분위기는 어땠는지도 물었다.

김영웅은 "솔직히 가라앉았다. 감독님께서 6회말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을 다 모아 '긴장하지 말자. 여기까지 온 것도 너무 잘했다.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은 팀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다. 그런 분이 이렇게 말씀해 주시면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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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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