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사무국이 1일(한국시간) 발표한 최신 파워랭킹에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4위임에도 전체 2위에 올랐다. 동부 콘퍼런스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필라델피아 유니언이 1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LAFC가 이제는 선두 경쟁을 논할 수준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 극적인 상승의 중심에는 ‘흥부 듀오’가 있다. LAFC는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부앙가의 추가골로 3-0 완승을 거두며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단순히 한 경기 잘한 것이 아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합작한 득점은 최근 4경기에서 무려 17골에 달한다. MLS는 공식 채널을 통해 “LAFC는 이 승리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으며, 이제 3위 미네소타뿐만 아니라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고 극찬했다.

손흥민 효과는 숫자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MLS 진출 후 8경기에서 손흥민은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공격 포인트 1.375개라는 압도적인 효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이후 더욱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상대 수비 라인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결정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의 시너지 속에서 10골을 추가하며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공격진의 폭발력은 팀 성적에도 직결됐다. 최근 8경기에서 LAFC는 5승 2무 1패를 기록했고, 그중 4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챙겼다. 승점 53점으로 3위 미네소타(승점 53)와 어깨를 나란히 한 LAFC는 1위 샌디에이고와 2위 밴쿠버(이상 승점 57)와의 격차도 단 4점 차로 줄였다.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서부 콘퍼런스 정상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만 해도 LAFC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한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현지 매체들은 “흥부 듀오가 존재하는 한 LAFC는 어떤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우승 후보”라고 평가를 바꾸었다.

역시 팀 내부 분위기 역시 ‘정상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격력뿐 아니라 팀의 자신감, 경기 운영, 조직력까지 모두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LAFC는 핵심 자원을 잠시 잃는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오는 6일 애틀란타전 이후 각각 한국과 가봉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팀을 떠난다. 이로 인해 LAFC는 9일 토론토 홈경기와 13일 오스틴 원정 두 경기를 ‘흥부 듀오’ 없이 치러야 한다.

이 두 경기는 단순한 일정 그 이상이다.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없는 공백 속에서 승점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는지가 LAFC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공백 기간 동안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만, 두 선수가 복귀한 뒤 남은 두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다.

손흥민이 MLS 데뷔 후 8경기 만에 보여준 영향력은 팀의 위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이제 LAFC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MLS컵 정상’에 고정돼 있다. 흥부 듀오의 시너지는 여전히 진화 중이며, 남은 네 경기에서 그 폭발력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MLS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