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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구짼데, 실책한 야수에게 격려의 박수를…"괜찮아" 외친 후라도, 에이스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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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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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우 후라도 류지혁 가라비토 강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인성마저 최고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5-2 승리를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완성하며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였다. 올가을 3번째 등판에 나섰다. 앞서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선 선발 등판해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투구 수 104개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9회말 구원 등판해 1사 후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투구 수는 7개였다.

이번 4차전서 SSG에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2개로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2-0으로 앞서던 삼성은 8회초 2실점해 2-2 동점을 허용했고, 후라도의 선발승이 날아갔다. 대신 8회말 르윈 디아즈가 결승 투런 홈런, 이재현이 연속 타자 홈런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후라도는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 후라도 ⓒ곽혜미 기자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후라도는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최지훈과 맞붙었다. 6구째로 체인지업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이날 후라도의 100번째 공이기도 했다. 그런데 2루수 류지혁이 포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최지훈이 출루하며 후라도는 후속 김성욱과 한 번 더 대결해야 했다. 끝내기 홈런의 악몽을 안긴 김성욱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임무를 완수했다.

실책이 나오자 후라도는 곧바로 류지혁을 바라봤다. 박수를 보내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오히려 류지혁을 격려했다. 7회초 투구를 마친 뒤엔 더그아웃에서 한 번 더 류지혁을 찾아갔다. 어깨를 주물러주며 웃었고, 류지혁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눴다.

어떤 이야기가 오간 걸까. 류지혁에 따르면 후라도가 먼저 "괜찮아. 이번에 실책했으니 다음에 나 투구할 때 안 하면 돼"라고 말했다. 류지혁은 "오케이, 오케이!"라고 힘차게 답했다.

▲ 후라도 ⓒ곽혜미 기자

경기 후 만난 류지혁은 "후라도가 그렇게 격려해 줘도 마음이 가벼워질 순 없었다. 제발 다음 타자를 잘 막길 바랐다"며 "속으로 '막아라, 막아라'를 외치고 있었다. 이닝을 잘 끝내줘 고마웠다"고 전했다.

후라도는 "실책이 나온 후 흔들리지 않도록, 날 진정시키기 위해 (최일언) 수석코치님이 마운드에 올라오셨다. 실책은 경기 중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며 "난 괜찮았다. 이후 공 2개로 투구를 잘 마쳐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4차전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후라도는 "앞선 등판서 실수했던 것을 최대한 빨리 고치려 했다. 전력 분석하고 영상들도 많이 보며 공부했다. 덕분에 범타, 탈삼진이 잘 나왔고 7이닝까지 길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무척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매 이닝, 매 투구에 최대한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짐했다"며 "점수 차가 나지 않게, 실점하지 않는다면 승리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후라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선수들 모두 역할을 정말 잘해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미소 지었다.

▲ 후라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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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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