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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km/h 속도 제한' 세 차례 위반한 최원태, 강민호에 3만원 벌금 물게 된 사연은? [스춘 준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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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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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에서 열린 SSG 상대 준PO 1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뒤 김재윤과 하이파이브하는 강민호. (사진=삼성)

[스포츠춘추=인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가을야구 승리 투수가 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3만원을 잃게 생겼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대결을 앞두고 주전 포수 강민호(40)와 경기 전 했던 약속 때문이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최원태에게 오늘 구속이 147km/h 이상 나오면 만 원씩 받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공이 빠를수록 타자를 압도하기 좋을 텐데, 강민호는 왜 최원태에게 과속 방지(?) 미션을 줬을까. 최원태는 "강민호 형이 147km/h 이상으로 던지지 말라 했다.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제구와 존 구석구석에 공을 찔러넣는 것에 집중하라 했다"라고 말했다. 구속만큼 공을 정확한 위치에 집어넣는 것이 중요하고, 공을 강하게 던지기만 하면 제구가 어긋나기 쉽다는 얘기다. 
최원태는 9일 인천에서 열린 SSG 상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사진=삼성)

하지만 강민호는 최원태에게 "오버해서 공을 던지는 느낌이 있다. 캐치볼 하듯 던지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최원태의 제구 안정을 위해 내기를 제안한 강민호다. 결국 최원태는 이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2~3구 정도가 과속(?)에 걸리며 꼼짝 없이 3만원을 잃게 생겼지만, 강민호가 최원태에게 내준 '맞춤형 미션'이 효과를 봤다.

이호성과의 배터리 호흡에서도 강민호의 리드가 빛났다. 이호성은 8회 2사 이후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호성이 맞이한 타자는 직전 타석 추격의 2점 홈런을 친 고명준이었는데, 그는 7회 김태훈의 초구 142km/h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었다. 

강민호는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고명준이 직구 대처가 좋았다.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상대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한 뒤 "직구를 던지지 말자고 얘기를 나눴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이호성은 고명준을 상대로 커터(초구), 슬라이더(2구), 커터(3구), 슬라이더(4구), 커브(5구), 커터(6구)를 던졌다. 직구는 하나도 없었다.
이호성은 9일 인천에서 열린 SSG 상대 준PO 1차전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삼성)

그리고 고명준은 6구째 커터를 타격했지만, 3루 방향 힘없는 땅볼이 굴러갔다. 3루수 김영웅이 이를 집어 들어 베이스를 밟았고, 만루 위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최원태의 활약에 타선도 응답했다. 이재현과 김영웅의 홈런포로 시즌 팀 홈런 1위 팀의 위용을 되찾았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는 득점력이 아쉬웠다. 지난 7일 WC 2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최초로 '1안타 승리'를 거두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강민호는 "WC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라고 말한 뒤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보면 도전하는 처지다.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단판 승부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보다, 패배해도 다음 경기가 있는 준PO에서 선수단이 느끼는 부담감이 덜하다는 얘기다.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가을 야구 첫 승, 만루 위기를 극복했던 이호성의 포효. 이날 그들을 18.44m 앞에 쪼그려 앉았던 삼성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이끌었다. 베테랑 '안방마님'의 역할은 이렇게나 중요하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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