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27일 “김학범 감독이 팀 분위기 쇄신과 성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면서 “(자진사퇴를 결정한)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변화를 통해 반등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12월 제주의 제1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베테랑 사령탑다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며 K리그1을 7위로 마쳤으나 이번 시즌 상황은 급박하다.

그가 이끌었던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 8승7무15패, 승점 31에 그치면서 제주는 11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최근에는 7경기 연속무승(2무5패)으로 상황이 심각했다. 최하위(12위) 대구FC와는 아직 격차가 있으나 이대로라면 승강 플레이오프(PO)가 불가피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 중하위권과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은 상태라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반전이 가능하다. 타이밍이 나쁘지 않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상황 개선을 위해 오래 전부터 고민했고 모두를 위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령탑의 자진사퇴는 마지막 승부수다. 김 감독은 제주에서 2시즌 통산 23승11무34패를 수확했다.

사령탑 공석이 된 제주는 우선 김정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이 임시로 팀을 이끌도록 하며 지휘 공백을 채웠다.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홈경기가 ‘김정수 체제’의 첫 경기인데, 제주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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