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이런 적 없었는데…우천 취소 다음날, 처음으로 건너뛰었다→한화 PS 준비 모드 '에이스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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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괴물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올 시즌 처음으로 우천 취소 다음날 선발 등판을 건너뛰었다. 1위가 사실상 멀어진 한화는 굳이 폰세를 무리시키지 않고 가을야구 준비 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폰세는 28일 대전 LG전 선발투수로 준비했지만 우천 취소로 인해 등판이 불발됐다.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경기는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3시로 1시간 지연 개최하기로 했지만 비가 그쳤다 다시 내리면서 오락가락했다. 걷었던 방수포를 다시 까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후 2시54분 취소 결정이 났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29일 월요일 예비일에 재편성됐다. LG는 이날 예고한 선발투수 임찬규를 29일 그대로 내세웠지만 한화는 폰세가 아닌 정우주로 변경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취소되면 내일(29일) 폰세가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획을 바꿔 정우주로 선발투수를 변경한 것은 우천 지연이 평소보다 길어진 영향이었다. 불펜 피칭으로 몸을 예열하며 경기 전 루틴을 마친 폰세를 굳이 무리시키지 않고 보호하기로 했다.
그동안 폰세는 선발 날 우천 취소되면 항상 다음날에 선발로 나갔다. 지난 5월16일 대전 SSG전, 6월20~21일 대전 키움전, 7월17일 수원 KT전, 이달 12일 대전 키움전, 19일 수원 KT전이 우천 취소됐지만 다음날에 선발로 던졌다. 28일 LG전과 달리 예정된 경기 개시 시간 이전에 취소되면서 가볍게 몸만 풀고 다음날을 준비헀다.
하루씩 미뤄진 것도 폰세에겐 큰 영향이 없었다. 5월17일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고, 6월22일 키움전도 5⅔이닝 12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승리했다. 7월18일 KT전도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이달 13일 키움전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경기 다 승리하며 25⅔이닝 46탈삼진 무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쳤지만 20일 KT전은 5이닝 6탈삼진 4실점으로 첫 패전을 당했다.
우천 취소 다음날 5경기를 빼먹지 않고 등판한 폰세이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건너뛰었다. 폰세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LG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만 남겨둔 가운데 한화는 1위가 사실상 멀어졌다. 데뷔 후 개인 최다 174⅔이닝을 소화한 폰세를 가을야구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우천으로 인한 지연 시간이 길어진 것도 지금 폰세에겐 무리가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가 137⅔이닝(2017년)으로 100이닝 이상 던진 게 3시즌밖에 안 되는 폰세는 올해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썼다.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고,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4.09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김경문 감독도 이날 외국인 투수들의 컨디션에 대해 “최근 일정은 일주일 이상 충분히 쉬며 던지고 있지만 그동안 (올해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다. 그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조금 더 좋은 분위기를 가지면서 넘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폰세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정우주가 선발로 나서는 29일 LG전 결과에 따라 폰세가 이대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한화가 패하면 1위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되기 때문에 폰세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 홈 최종전인 30일 대전 롯데전 선발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준비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홈에서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경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와이스가 4일을 쉬고 던지는데 개수를 조금 적게 던지더라도 마지막 경기에 나가는 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것도 폰세 등판이 바뀌기 전에 결정한 것으로 일정에 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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