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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4퍼트라니… 우승컵 걷어찬 티띠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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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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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에서 약 15m 이글 퍼트가 홀컵을 빗나갔을 때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여유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큰 박수를 보내는 갤러리들에게 가볍게 손을 들어 화답할 정도였다. 이때까지 그는 다가올 비극(悲劇)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홀컵까지는 약 1.5m. 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 티띠꾼의 우승이었다. 그런데 다소 강하게 친 공은 홀컵을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이젠 1.2m 남은 파 퍼트를 넣고, 연장전을 기대해야 한다. 티띠꾼은 마음을 가다듬고 조심스럽게 내리막 퍼트를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홀컵을 스쳐 지나갔다. 그린 옆 갤러리들 사이에서 환호가 아닌 탄식이 터졌다. 당연히 티띠꾼의 퍼트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경쟁자 찰리 헐(잉글랜드)은 두 번이나 퍼트를 준비하려다가 움찔하며 물러섰다. 티띠꾼은 결국 보기를 기록하며, 2퍼트로 버디를 잡은 헐에게 역전패했다. 믿기지 않는 세계 1위의 실수에 ‘쇼킹한 4퍼트’, ‘대참사’ 같은 반응이 나왔다.

그래픽=정인성

15일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 TPC 리버스벤드에서 끝난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4라운드. 티띠꾼은 17번홀까지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같은 조의 헐은 17번홀 보기로 1타 차 2위로 밀려난 상태였다. LPGA에 따르면, 이때까지 우승 확률은 티띠꾼이 85.4%, 헐은 14.3%였다.

마지막 18번홀(파5·475야드)에서 티띠꾼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아마추어 골퍼도 속이 쓰린 4퍼트로 우승을 놓쳤다. 역시 2온에 성공한 헐은 이글 퍼트를 홀 옆 약 30㎝에 붙였다. 버디 퍼트를 앞둔 헐도 긴장한 듯 보였고, 공이 홀컵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환호했다. 헐은 “마지막 홀이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아드레날린이 솟아나 손이 떨렸다”고 했다. 그는 “우승 퍼트가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던 상황이어서 더 긴장됐다”고 말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헐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통산 3승에 성공하며 30만달러(약 4억1600만원)를 받았다.

15일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마지막날 지노 티띠꾼. /AFP 연합뉴스

티띠꾼은 실망이 큰 듯 이날 별다른 소감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약 2.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에 실패했다. 당시 그는 2차 연장 끝에 그레이스 김(호주)에게 패했다.

같은 날 PGA 투어에서도 마지막 홀 퍼트로 희비가 갈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 리조트)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벤 그리핀(미국)이 2온 후 3퍼트로 파를 기록,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1타 차 우승을 헌납했다. 그리핀이 1.8m 버디 퍼트만 넣었어도 셰플러와 연장에 들어가 우승을 다툴 수 있었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던 셰플러는 지난해 7승에 이어 올해는 6승을 달성했다. PGA 투어에서 2년 연속 6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각각 6승, 8승, 7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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