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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벌었지만" 추신수 韓 야구 비판, 왜 美는 역대 최초 역사 쓴 날 재조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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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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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35만 달러(약 19억원)에 계약하고 성공했지만…."

추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역대 최초 역사를 쓴 날,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한국 야구 육성 시스템을 비판했던 추신수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각)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26년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후보 15명에 추신수를 포함한 신규 후보 12명을 더해 모두 27명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역대 최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면서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인 124승을 달성했으나 2016년 입후보 자격을 얻었을 때 BBBWAA에 외면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10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 가운데 최근 5년 이상 미국프로야구에서 뛰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입회 후보 자격을 준다. 자격을 갖췄다고 다 후보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BBWAA가 대상자 가운데 입회 후보를 선별한다. 후보 선정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셈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날 신규 후보 12명을 조명했는데, 추신수가 어떻게 한국에서 어떻게 야구를 배워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톺아봤다.

디애슬레틱은 '추신수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넘어온 타자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다. 16시즌을 뛰면서 대부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담았다. 장타력을 갖춘 출루 기계였는데, 고교 시절 야구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부산고 에이스였던 추신수는 투타 모두 맹활약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고, 부산고 졸업을 앞둔 2000년 8월 시애틀과 135만 달러에 계약했다. KBO 대신 메이저리그 직행을 택한 것.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해 꿈을 이뤘다.

추신수는 16시즌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 0.824를 기록했다.

2009년 클리블랜드 시절 20홈런-21도루를 기록, 한국인 선수 역대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10년에는 22홈런-22도루를 기록해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개인 3번째 20-20의 영광을 안았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905억원)에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역대 최고액 계약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 1억 달러 계약 사례였다.

추신수는 2018년 텍사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그해 생애 최초로 올스타로 선정됐다.

디애슬레틱은 추신수의 이런 성공에 고교 시절 노력이 뒷받침됐지만, 선수 본인은 육성 시스템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추신수의 말에 따르면 학생인 선수들은 매일 아침 7시부터 5시간 동안 훈련을 한다. 1시간 휴식을 취한 뒤에는 추가 훈련이 이어진다. 오후 5시쯤에는 훈련을 마친 뒤 씻고 저녁을 먹고,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기숙을 했으며 가족 방문은 일요일에만 가능했다고 한다. 추신수는 시애틀과 135만 달러에 계약하며 성공을 거뒀지만, 그가 말하길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야구 외에 다른 진로를 선택권이 없었으며 스포츠에 왜곡된 시각까지 생겼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2010년 그의 메이저리그 동료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나쁜 플레이, 안 좋은 경기를 해도 잊을 수 있다. 오늘은 새로운 날이니까. 하지만 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나는 여전히 한국 스타일이었다. 전날 안 좋은 경기를 하면 다음 날까지 신경을 썼다. 이제 기분이 나아졌다. 지금은 조금 더 미국 스타일이 된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인 선수 역대 최초로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오른 추신수. AP연합뉴스
클리블랜드 시절 양쪽 귀를 덮는 헬멧을 쓴 추신수. AFP연합뉴스

추신수는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이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는 점, 또 승패에 연연하는 야구를 하는 점 등을 지적하고 싶었던 듯하다. 디애슬레틱은 그런 환경에서 야구를 시작해 세계 최고 무대에서 성공,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추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의 독특했던 헬멧 스타일도 소개했다.

디애슬레틱은 '추신수의 스타일에 대해서 말하자면, 텍사스에서는 적응을 마치고 메이저리거들이 대부분 선호하는 한쪽 귀만 덮는 헬멧을 썼다. 하지만 몇 년 동안이나 추신수는 스위치 히터가 아니면서도 양쪽 귀를 다 덮는 헬멧을 쓰는 유일한 선수였다. 추신수가 당선될 가능성은 없겠지만, 명예의 전당 명판에서 그 모습(양쪽 귀를 덮은 헬멧을 쓴 모습)을 보고 싶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4번째로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됐다. 앞서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선수 3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이치로가 유일하다. 올해 1월 발표한 투표에서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득표율 75% 이상을 기록해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다. 한번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돼 해마다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 5% 미만이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다.

노모는 1.1%, 마쓰이는 0.9% 득표에 그쳐 첫 투표에서 자격을 상실했다.

추신수가 이치로의 뒤를 이으려면 75%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당장 5%의 벽을 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LB.com은 신규 회원 가운데 75%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콜 해멀스를 꼽았다. 추신수와 해멀스 외에 라이언 브라운, 에드윈 엔카나시온, 지오 곤살레스, 알렉스 고든, 맷 켐프, 하위 켄드릭, 닉 마카키스, 다니엘 머피, 헌터 펜스, 릭 포셀로가 신규 후보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에 나오고,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내년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4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SSG 추신수.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9.05/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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