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7AS' 김진수, 데뷔 이후 가장 잘 합니다…국가대표 재승선 안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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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FC서울이 2025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를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김진수를 의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2017시즌부터 K리그 대표 명가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김진수는 꾸준히 K리그 최고, 나아가 한국 최고의 레프트백으로 꼽혔다. 부상과 수술, 재활로 빠졌던 시기와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에 잠시 다녀왔던 때를 제외하면 김진수는 줄곧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활약했다.
문제는 서울 입단 직전 시즌이었던 2024시즌에는 심각한 기복을 겪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구설수에 휘말리며 전북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는 점이었다. 서울은 레프트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경기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30대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나선 구단의 선택은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의심 속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진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향한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놓았다.
김진수는 리그 30라운드 기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제주SK전을 제외하고 29경기에 모두 출전해 도합 2923분을 뛰었다. 김진수의 평균 출전시간은 무려 100분. 이번 시즌 서울 선수들 중 출전 시간이 가장 긴 것은 물론, 리그 전체로 따져도 필드 플레이어 중 김진수보다 더 긴 시간 경기장에 있었던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의 전민광(3001분)과 광주FC의 공격수 헤이스(2934분)가 유이하다. 33세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체력 레벨이다.
단지 경기장에 머무르는 시간만 긴 것이 아니다. 김진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그에서만 2골 7도움을 기록한 김진수는 안데르손(13개)과 제시 린가드(10개)에 이어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3위(9개)에 위치해 있다. 리그 전체 1위 세징야(9도움)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도움왕에도 도전할 만하다.
공격포인트 외에도 김진수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가담과 헌신적인 수비는 한때 김진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서울 팬들로부터 환호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서울 팬들이 매 경기 김진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또한 팀의 부주장으로서 선수단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김진수의 리더십 역시 이번 시즌 김진수를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이대로라면 의심 속에서 출발했던 김진수의 시즌은 확신이나 신뢰 등의 키워드와 함께 끝날 가능성이 높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수가 내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김진수는 지난 21일 광주FC전에서 시즌 7번째 도움을 쌓으면서 5골 4도움을 올렸던 2017시즌 자신의 공격포인트 기록과 동률을 맞췄다. 지금 기록으로도 2025시즌은 이미 김진수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남은 일정에서 공격포인트를 하나 더 추가한다면 김진수는 K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단순히 현재 경기력만 따져도 충분히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만한 선수인 데다, 김진수는 이미 국가대표팀에서 70경기 이상 출전한 경험 풍부한 베테랑이다. 16강 진출을 이뤄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김진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만한 이유는 많다.
흥미롭게도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 김진수가 일본 J1리그의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활약하고 있을 당시 그를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한 장본인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김진수의 발탁은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었지만, 이후 김진수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김진수는 홍 감독과 함께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을 것이다.
서울에 입단한 뒤 다시 K리그 최고의 풀백으로서 명성을 되찾은 김진수의 활약이 그의 대표팀 재승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12년 전 오랜 기간 한국의 수비를 책임질 원석을 발견했던 홍 감독은 옛 제자를 다시 부를까.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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