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도 볼넷 12개, 日에 4점 헌납… 9회말 동점 솔로포로 11연패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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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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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준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 볼넷을 남발했지만,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포 덕분에 7대7 무승부로 끝났다. 한일전 맞대결 10연패 늪에 빠졌던 야구대표팀은 기대한 연패 탈출 목적은 이루지 못했으나 최악의 상황이었던 11연패 위기는 가까스로 탈출했다.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차 평가전에서 볼넷만 12개 내주면서 전날 1차전 사사구 11개의 악몽이 재현됐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을 헌납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우완 정우주(한화)는 일본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회에는 볼넷과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이어 희생 번트를 허용해 1사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침착한 투구로 사사키 다이를 2루수 직선타, 이어 이시가미 다이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탈출했다. 도쿄돔 첫 등판, 한일전이라는 부담을 감안하면 ‘만점 데뷔전’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정우주가 버티는 사이 타선은 3점을 먼저 뽑았다. 3회 말 만루에서 송성문(키움)이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한동희(상무)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파고들고 1루 주자 송성문이 2루까지 동시에 뛰는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일본 포수 기시다가 2루로 송구하는 사이 안현민이 홈을 밟아 3-0이 됐다.
문제는 선발이 내려간 뒤였다. 4회 초부터 가동된 불펜이 또다시 스트라이크존을 찾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좌완 오원석(KT)은 선두 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사사키 다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이시가미 타이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3-2가 됐다.
결국 대표팀 벤치는 조병현(SSG)을 급히 올렸다. 그러나 조병현은 첫 상대 이소바타 료타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볼넷을 한 번 더 내주면서 3-3 동점. 볼넷 네 개와 2루타 한 개, 적시타 한 개로 3점을 헌납한 이닝이었다.
대표팀은 4회 말 다시 한 번 앞서갔다. 2사 1·2루에서 신민재(LG)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4-3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한 점 차 리드도 오래 가지 못했다. 조병현은 노무라 이사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시작했지만, 모리시타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마키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하면서 주자를 2루로 보냈다. 마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자, 벤치는 또 투수 교체를 단행해 김영우(LG)를 올렸다. 김영우는 니시카와 미쇼의 강한 타구를 몸에 맞아 내야안타로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
여기서 김영우는 사사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4-4 동점을 내줬다. 이어 이시가미에게 우익수 쪽 2타점 2루타까지 맞으면서 4-6 역전까지 허용했다. 4·5회 두 이닝 동안에만 3점씩, 총 6점을 내줬는데 그 과정에서 나온 밀어내기 볼넷이 세 개였다.
8회초에도 볼넷은 계속됐다. 배찬승(삼성)이 7번 사사키를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대타 오카모토 가즈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소바타의 투수 앞 강습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아웃 카운트로 연결되지 못했고, 폭투까지 겹치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무라바야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노무라에게 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결국 모리시타에게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또 허용했다. 이날 경기 네 번째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그나마 뒷문에서 밝은 부분도 있었다. 4-6으로 뒤진 6회와 7회 마운드는 KBO 세이브 1위(35세이브) 박영현(KT)이 지켰다. 6회에는 우익수 뜬공-3루수 땅볼-파울 플라이로 처리했고, 7회에도 헛스윙 삼진-우익수 라인드라이브-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7로 밀리던 9회초에도 김서현(한화)이 등판해 1사 이후 볼넷과 후속 타자 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허용하긴 했으나 좋은 수비로 잘 막아냈다.

타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문보경(LG)의 볼넷과 문현빈(한화)의 풀카운트 끝 볼넷, 김주원(NC)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대타 박동원(LG)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5-6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2사 1·2루에서 박해민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문현빈이 홈으로 파고들었지만, 일본 수비의 빠른 포구·송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8회말에는 또 안현민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안현민은 일본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의 공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129m 선제 투런포에 이어 이틀 연속 도쿄돔을 울린 대형 아치였다. 점수는 6-7.
이어 김주원이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9회말 2사 이후 일본이 자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오타 타이세이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극적인 동점으로 패배를 면하고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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