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에는 '류-문-정'인가… '선발투수 정우주', 무한 잠재력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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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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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프로 1군 무대 2번째 선발 등판경기였다. 그런데 LG 트윈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막았다. 마치 폰세를 떠올리게 만든 무결점 투구였다. 한화 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 정우주가 선발투수로서 엄청난 잠재력을 뽐냈다.
한화는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82승3무56패를 기록하며 1위 LG(85승3무53패)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던 LG는 우승을 확정짓지 못하고 대전 원정 3연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LG의 우세로 예상됐다. 한화가 선발 마운드에 코디 폰세 대신 정우주를 올렸기 때문이다. 폰세는 올 시즌 17승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 중인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 무대에서 1번만 선발 등판했던 정우주로 바뀌었으니 LG의 승리가 점쳐졌다.
정우주는 사실 유일한 선발 등판에서도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맞이해 2.1이닝 동안 2실점으로 부진했다. 뛰어난 구위는 돋보였으나 아직 공 개수가 확보되지 않았고 체력적으로 부족한 모습이었다. 결국 이후 2경기에서 다시 불펜투수로 등판했다.
그런데 정우주는 29일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속 150km 중반대 패스트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3.1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사사구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1위팀 LG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막는 호투였다.
올 시즌 한화는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LG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하지만 5선발 자리가 옥의 티였다. 무려 FA 시장에서 4년 총액 78억원을 주고 엄상백을 영입했으나 엄상백은 올 시즌 80.2이닝 동안 2승7패 평균자책점 6.58로 부진했다. 강한 5선발 송승기를 보유한 LG와 대비됐다. 1위 경쟁에서 현재 밀리고 있는 이유도 엄상백의 부진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정우주가 선발투수로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였다. 정우주는 패스트볼의 구속 뿐만 아니라, 회전수도 뛰어나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빠르게 높이는 중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성적(52.2이닝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91)도 좋다. 뛰어난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정우주가 문동주처럼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한화는 투수진에서 마지막 약점을 지울 수 있다.
정우주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26년에 당장 선발투수를 하겠다는 욕심은 없다. 하지만 애초에 선발투수가 꿈이었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며 선발투수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특급 선발투수를 육성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데 한화는 이미 류현진과 문동주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특급 선발투수가 탄생할 조짐이다. 잠재력을 뽐낸 정우주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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