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착각… 김서현 투입 실패, 결과론이 아니다[KS4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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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 달 내내 무너지고 있는데 결과론이라고 한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은 최근 경기에서 매우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투수였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모두가 납득할만한 용병술인데 실패하면 그게 결과론이다. 김경문 감독의 김서현 승부처 투입은 누구도 동의하기 어려운 작전이었다.
한화는 3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LG 트윈스와 4차전 홈경기에서 4–7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한국시리즈 전적 1승3패를 기록했다. 1패만 더하게 되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르게 된다.
이날 한화는 7회말까지 3-0으로 리드했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박해민과 홍창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신민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후 좌완 김범수와 교체됐다.
김범수는 김현수에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문보경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한화 벤치는 김범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리고 최근 부진했던 김서현을 올렸다.
김서현은 올 시즌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한화의 마무리투수다. 특히 9월엔 평균자책점 1.08, 이닝당출루허용률 0.48로 특급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10월 성적은 정반대였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0.2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당시 패배로 한화는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다. 1위 타이브레이커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 경기 이후 김서현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이닝 2실점,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 때부터 김서현은 사실상 승부처에 투입하기 힘든 투수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결과론을 강조하며 승부처에 김서현을 투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경문표 믿음의 야구'였다. 실제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1이닝 무실점,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이닝 무실점을 작성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김서현은 3차전 당시 1-2로 뒤지고 있는 8회초 1사 1,3루에 나와서 3루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는 폭투를 범했다. 9회초에는 피안타 1개와 사구 1개로 주자 2명을 내보냈다. 타선이 8회말에 무려 6점을 뽑아냈 것에 편승한 승리였던 셈이다.
이처럼 최근 한 달간 꾸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서현을 4차전 승부처에 투입한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결국 김서현은 8회초 2사 1,2루에서 오스틴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9회초 0.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대역전 패배의 원흉이 됐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김서현의 부진에 대해 "맞은 다음에 얘기하는 것은 할 말이 없다. 8회는 잘 막았다"고 밝혔다. 김서현의 부진을 꼬집는 것이 결과론적인 이야기임을 피력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결과론으로 볼 수 없다. 최근 심각한 부진을 보였던 투수를 승부처에 투입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대체자를 꼽으라면 최근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지난해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았던 주현상이 있었다. 김서현보다 경험은 많았고 최근 구위는 뛰어났다. 주현상을 투입하다가 맞았으면 그게 결과론이다. 부진한 김서현을 투입한 것은 처음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용병술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김서현을 향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잘못됐다.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수많은 홈팬들은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가 납득하지 못하는 용병술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승리를 날려버렸다. 이를 결과론으로 치부하며 잘못된 용병술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김서현을 승부처에 투입한 것은 과정부터 결과까지 모두 실패한 용병술일 뿐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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