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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 남기고 떠난 '돌부처' 오승환… KBO 다음 영구결번은 누구[스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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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돌부처' 오승환(43)이 9월30일 은퇴식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그의 등번호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 구단 역대 4번째 영구결번 처리됐다. 

이처럼 선수에게는 큰 영광인 영구결번은 언제, 어디서 시작했을까. 그리고 앞으로 KBO리그에서 누가 영구결번의 영광을 안을까.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선수에게는 최고의 영광

영원히 그 숫자를 쓸 수 없다는 뜻의 영구결번은 스포츠계에서 그 번호를 단 선수의 업적을 기억하겠다는 상징으로 쓰인다.

최초 사례는 미국프로풋볼(NFL) 뉴욕 자이언츠의 레이 플래허티의 1번이다. 이후 프로야구에서는 1939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루 게릭의 4번이 최초로 영구결번에 지정됐다.

KBO리그 첫 영구결번은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김영신(54번)이다. OB 베어스 창단 멤버인 그는 1986년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구단은 추모 차원에서 그의 등번호 54번을 영구결번 처리했다.

이후에는 선수의 성적, 팀에 대한 기여도가 기준이 됐다. 이만수, 선동열(18번), 최동원(11번)부터 오승환까지, 프로야구에 상징적인 업적을 남긴 18명(김영신 포함)만이 이 영예를 누렸다. 

99번의 상징 '괴물' 류현진

그렇다면 향후 영구결번이 유력한 선수는 누구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류현진이다.

투구하는 류현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06년, 18승6패 1세이브 탈삼진 204개 평균자책점 2.23으로 단숨에 리그를 폭격했고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한화가 긴 암흑기를 겪을 때도 류현진은 소년가장처럼 무너져가는 팀을 홀로 지탱했다. 그는 2012년 MLB LA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98승52패 평균자책점 3.02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한화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있는 기간, 그의 등번호 99번을 임시 결번 처리했다. 그만큼 99는 상징성이 큰 번호였다. 그리고 2023년, 그가 KBO리그로 돌아오자 8년 170억원이라는 계약과 함께 99번은 다시 류현진의 품으로 돌아갔다.

굴욕의 시절이었던 2010년대 초반, 한화의 유일한 자존심이었던 류현진은 한화 구단 역사상 5번째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SK 왕조 이끌었던 최정-김광현

2000년대 후반,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구단이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당시 김성근 감독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 SK는 2007, 2008,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 SK 왕조의 시대를 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최정(왼쪽), 김광현. ⓒSSG랜더스

투·타 핵심은 바로 김광현(29번)과 최정(14번)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발굴한 두 선수는 SK 왕조의 주역이었고 이후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먼저 최정은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득점을 기록해 이제는 전설적인 타자가 됐다. 또한 역대 최초 2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공동 1위(8개)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업적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 당시 22승을 거둔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2008년 다승, 탈삼진 1위로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쓸었고 류현진, 양현종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가 됐다.

김광현과 최정은 2018년과 2022년 팀에 두 번의 우승을 더 안겼다. 2028년부터 시작되는 청라돔 시대에는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보이는 두 선수는 박경완(26번) 이후 SSG 2~3번째 영구결번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송진우 넘은 '대투수' 양현종

'대투수' 양현종(54번)은 지난해 송진우를 넘고 KBO리그 최다 탈삼진 보유자가 됐다. 그는 매년 꾸준한 투구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2017년에는 정규리그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 한국시리즈 2경기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단일시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다. 

투구하는 양현종.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다음 목표는 바로 송진우의 KBO리그 최다승과 이닝이다. 아직 186승, 2654이닝으로 송진우의 210승, 3003이닝에는 부족하나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00이닝 이상을 던졌기에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는 타팀 대비 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보유했음에도 딱 두명, 선동열과 이종범(7번)만 영구결번 처리할 정도로 영구결번에 엄격하다. 양현종은 한 예능에 출연해 "KIA 구단이 영구결번에 엄격한만큼 더 영구결번에 욕심이 난다"고 말한 바 있다. 양현종은 과연 KIA의 세 번째 영구결번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언급한 네 선수 외에도 포수로서 골든글러브 8회를 수상한 두산 베어스 양의지(25번), 프랜차이즈 스타로 2023년 LG의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이끈 오지환(10번), 삼성 왕조의 후예 구자욱(5번)도 영구결번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양의지. ⓒ두산 베어스

영구결번은 한 시대를 빛낸 선수를 영원히 기억하는 상징이다. 앞으로는 누구의 번호가 KBO리그 역사에 남을까.

KBO리그 구단별 영구결번 현황 (2025년 현재)

LG 트윈스 – 김용수(41번), 이병규(9번), 박용택(33번)

한화 이글스 – 송진우(21번), 정민철(23번), 장종훈(35번), 김태균(52번)

SSG 랜더스 – 박경완(26번)

삼성 라이온즈 –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 오승환(21번)

롯데 자이언츠 – 최동원(11번), 이대호(10번)

KIA 타이거즈 – 선동열(18번), 이종범(7번)

두산 베어스 – 김영신(54번), 박철순(21번)

NC 다이노스, kt wiz, 키움 히어로즈 – 해당 사항 없음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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