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충격 압살" 中 매체도 경악…"안세영은 마귀, 세계 3위가 300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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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셔틀콕 퀸’ 안세영(삼성생명)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상대가 중국 간판이자 세계 3위 랭커인 한웨였지만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33분 만에 스코어 2-0(21-11, 21-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와 3위의 대결이 아니라 마치 1위와 300위 격돌처럼 보였다는 말까지 나왔다.
안세영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한웨를 꺾고 시상대 맨 위 칸에 올랐다.
코트 위에서 시종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1-1 동점 이후 곧바로 격차를 벌려 21-11로 손쉽게 1게임을 따낸 그는 2게임에선 초반 8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아 '금빛 스매싱' 7부 능선을 빠르게 넘었다.
이어 곧바로 9점을 더해 한웨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상대는 숨 돌릴 틈조차 없었다.
중국 '소후닷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1위와 3위 격차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안세영은 한웨에게 '마귀' 같은 존재였다"면서 "특히 2게임은 그야말로 공포스러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한웨는 이번 대회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꺾고 올라온 상승세의 난적이었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한웨와 상대 전적에서 9승 2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그나마 한웨가 따낸 두 번의 승리 중 하나는 지난 7월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안세영의 무릎 부상이 재발해 기권한 경기였다.
불과 두 달 만에 같은 무대(중국)에서 완벽한 설욕을 이뤄낸 셈이다.
안세영은 이 대회 4강에서 일본의 강자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일축해 기세를 올렸다. 준결승 역시 39분 만에 매조지했다.
일본 에이스가 무력하게 무너진 데 이어 결승에선 중국 간판마저 14점에 묶여 완패했다. 중일을 대표하는 실력자를 차례로 꺾은 이번 우승은 ‘배드민턴 여제’ 건재를 증명하는 무결점 드라마였다.
중국 언론도 고개를 숙였다.
소후닷컴은 “안세영은 두 달 전과 전혀 다른 선수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더 강해졌다. 그녀의 공격은 한웨 허를 찔렀고 수비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안세영은 올해 참가한 10개 대회 중 부상으로 기권하거나 조기 탈락한 3차례를 제외하면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이상 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까지 총 7개 우승컵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허빙자오를 압도하고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한국 여자단식 첫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온 뒤 안세영은 쭉 세계 일인자로 군림해왔다.
다만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천적’ 천위페이(세계 5위·중국)에게 발목을 잡혀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나 이번 중국 마스터스에서 야마구치와 한웨를 차례로 일축해 한 달 만에 확실한 반등을 알렸다.
'배드민턴 여제'의 플레이스타일은 단순하지 않다.
탄탄한 체력과 특유의 질식 수비로 상대를 지치게 한 뒤 날카로운 대각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이날 결승에서도 2게임 중반 이후 한웨가 추격 불씨를 지피려 했지만 안세영은 매번 한 발 앞서 코스를 읽고 반격해 공세를 이어갔다. 경기장 전체가 '이것이 세계 1위의 클래스'라는 것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안세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는 23일부터 수원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슈퍼 500)에 출격한다. 올해 8번째 트로피를 겨냥한다.
홈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또 한 번 들어 올린다면 2025년은 곧 ‘안세영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세계 최정상 랭커를 넘어 중국과 일본 언론이 공포와 경외를 섞어 바라보는 '역사적인 선수'로 거듭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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