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 기자]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연승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다.

장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정관장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이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연승은 페퍼저축은행 구단 통산 최다 연승 기록이다. 지난시즌 한 차례 달성했고, 이번시즌 다시 한번 고지에 올랐다. 정관장을 이기면 4연승으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세트스코어 3-0, 3-1로 승리할 경우 선두 도약도 가능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장 감독은 “4연승을 하고는 싶다. 하지만 의미를 애써 두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부담을 느끼면 긴장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끝나면 승점을 얻는 것뿐이다. 몰입하자는 말만 했다.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생겼다. 이기는 맛도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조이가 빠진 시기가 고비라고 봤는데 국내 선수들이 시마무라와 함께 승리했던 게 전체적으로 1라운드를 버티는 데 힘이 된 것 같다”라며 “1라운드 선두는 나 혼자만 계산할 뿐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 그러나 따로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오늘 경기만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상대인 정관장은 미들블로커 라인이 좋은 팀이다. 장 감독은 “미들의 높이가 가장 좋은 팀이다. 서브,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 우리가 효율 대비 범실이 많다. 서브가 강하게 들어가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리시브가 흔들렸는데 안정감을 갖춰야 한다. 시마무라 활용법에는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리시브, 박사랑 세터가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승 3패 4점으로 최하위인 7위에 머물고 있는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3세트에 우리가 너무 많이 무너졌다. 이번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 부분은 나오면 안 된다.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부상자가 돌아온 후가 있다. 그 이후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감독은 “성적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이 전력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준비를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3년 차 신예 세터 최서현의 활약도 돋보인다. 고 감독은 “최서현은 분명 재능, 기량이 있다. 머리가 좋고 비상하다. 미션을 주면 이해를 잘한다. 실수해도 과감하게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리시브만 조금 더 되면 서현이가 편하게 갈 수 있다. 서현이가 중앙을 잘 쓴다. 우리와 잘 맞는다. 서브, 리시브 싸움”이라며 “이선우에게도 리시브는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갑자기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져야 한다. 위치 조정이라는 게 미세하지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중앙 대결에도 관심이 간다. 고 감독은 “정호영이 지난 경기 후 따로 훈련을 많이 하더라. 많이 성숙해졌다. 박은진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가 잘해야 한다는 걸 안다”라며 “시마무라를 막는 게 중요하다. 스윙과 스텝이 참 좋다. 한 단계 위에 있다. 국내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다. 부딪혀 봐야 안다. 잘 막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