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만 경질' 텐하흐 항변 "전례 없는 일…나를 믿어준 구단들은 성공과 우승으로 보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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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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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어04레버쿠젠에서 3경기 만에 경질된 에릭 텐하흐 감독이 구단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2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 사령탑이 되고 3경기 만에 경질된 것에 '놀랐다'고 말했으며, 구단 이사회로부터 '상호 신뢰'를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과 결별했다. 지난 1일 레버쿠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 감독과 결별한다. 경영진 권고에 따라 주주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코칭스태프들이 임시로 감독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텐하흐 감독은 아약스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나쁘지 않은 경력을 쌓아올렸다. 아약스 시절에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회 우승을 비롯해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에레디비시에서는 위트레흐트와 아약스를 이끌며 리누스 미헬스 상(올해의 감독상)을 3회 받으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맨유에서는 아약스 시절 보여줬던 공격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빠른 전략 수정과 선수단 정리로 2022-2023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을 들어올리며 우승에는 일가견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맨유 선수단에 비해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따라나왔고, 지난 시즌 성적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2024년 10월에 경질됐다.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텐하흐 감독은 올여름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레버쿠젠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뮌헨을 뛰어넘어 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을 차지했고, 샤비 알론소 감독 아래 최신 트렌드에 가까운 스리백 축구를 구사한다고 호평받았다. 당시에도 텐하흐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는데, 텐하흐 감독은 DFB 포칼(독일 FA컵)에서만 승리했을 뿐 리그에서는 1무 1패로 부진하며 의문부호를 지우는 데 실패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일찌감치 칼을 빼들고 텐하흐 감독과 결별을 택했다.
텐하흐 감독은 자신이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항변했다. 자신의 매니지먼트 'SEG 풋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단 두 번의 리그 경기만 치르고 감독을 자르는 건 전례없는 일"이라며 "올여름 과거 성공의 주역이었던 많은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새롭게 단결된 팀을 구축하는 건 시간과 신뢰를 필요로 하는 세심한 일이다. 새 감독에게는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고, 기준을 세우고, 선수단을 구성하고, 경기 스타일을 녹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확신과 열정을 갖고 일을 시작했지만, 불행하게도 구단은 내가 필요로 하는 시간과 신뢰를 주지 않았다. 대단히 유감스럽다. 이 관계는 애초에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었다"라며 "나는 감독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매 시즌 성공을 거뒀다. 나를 믿어준 구단들은 성공과 우승으로 보답받았다"라며 자신이 레버쿠젠에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텐하흐 감독의 말은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알론소 감독이 떠나면서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그라니트 자카, 요나탄 타, 아민 아들리, 오딜론 코수누, 루카스 흐라데츠키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판매했다. 그만큼 많은 영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이들이 팀으로 녹아드는 데에는 프리시즌 이후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게 일반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어04레버쿠젠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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