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팀 감독도 힘 실어주는데…'역대 최초 역사' LG 감독 재계약, 여전히 신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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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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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극적으로 1위를 확정하며 여운을 누리고 있는 지금. 염경엽 감독의 재계약 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5강 확정 팀 가운데 다음 시즌 재계약이 걸린 감독은 1위 LG 염경엽 감독, 3위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4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등 3명이었다.
이중 이숭용 감독만 일찍이 재계약에 성공했다. SSG는 지난달 3일 이숭용 감독과 2026년부터 2+1년, 총액 18억원 조건으로 다시 계약했다. 3위를 확정하기 전이고, 5강 싸움이 한창 치열한 시기였는데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결국 3위 확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LG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염 감독과 3년 총액 21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LG는 육성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성장한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릴 지도자를 찾았다. 구단이 판단한 적임자가 염 감독이었다.
염 감독은 2023년 부임하자마자 성과를 냈다. 정규시즌 86승2무56패를 기록해 1위, 한국시리즈에서는 KT 위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면서 감동 스토리도 남겼다. 2018년 별세한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남긴 V3 축하주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와 한국시리즈 MVP 선물인 롤렉스 시계를 무려 29년 만에 개봉한 것.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된 오지환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기증 의사를 밝혀 더 감동을 자아냈다.
다시 칼을 갈고 기다린 LG는 2년 만에 힘겹게 정상을 탈환했다. 전반기 성적 48승2무38패로 1위 한화 이글스에 4.5경기차 뒤진 2위였는데, 후반기 성적 37승1무18패로 1위를 질주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염 감독은 LG 역대 최초 역사를 썼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이상 정규시즌 1위를 이끈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LG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3대7로 패하며 또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는데, SSG가 인천에서 한화에 6대5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조금은 머쓱하게 1위를 확정했다.
염 감독이 "제일 아쉬운 게 자력 우승을 놓친 것이다. 홈에서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소감을 밝힌 이유다.
감독은 어쨌든 성적으로 증명하는 자리다. 3년 내내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과 결별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하물며 시즌 93패에 그친 최하위팀 감독 대행이었던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최근 정식 계약을 마쳤다. 1위팀 감독이 재계약을 못하면 억울할 노릇. 조건을 맞추는 일만 남았을 듯하다.
염 감독은 "재계약은 구단에서 알아서 결정하지 않겠나. 처음부터 LG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LG와 재계약이 안 되면 1년을 쉬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팀)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우리 스태프,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전반기 끝나고 (LG에 남기로) 결정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재계약 하지 않겠나"라며 다시 한번 2년 전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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