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을야구의 윤곽은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지만, 3~5위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SSG 랜더스가 8월말부터 한 달 넘게 줄곧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4위 삼성 라이온즈와 5위 KT 위즈의 추격이 거세다.

24일 현재 SSG가 70승 4무 62패로 3위고, 4위 삼성(71승 2무 66패)이 불과 1.5경기 차 뒤진 4위다. 5위 KT(69승 4무 66패)가 4위 삼성을 1경기 차, 3위 SSG를 2.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삼성과 KT가 5경기, SSG가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전히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다.

선두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가 이미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세 팀은 3위 등극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위를 차지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어 가을야구 무대에서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다.

4,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하고, 게다가 5위는 1패를 안기 때문에 두 번을 이겨야만 다음 시리즈에 오를 수 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SSG와 KT가 25~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5위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2연전이다.

4위 삼성의 결과를 지켜봐야하지만, SSG가 2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3위를 굳힐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KT가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다면 3위 SSG와 격차를 0.5경기까지 좁힐 수 있기 때문에 3~5위 경쟁이 더욱 대혼전에 접어든다.

최근 두 팀 모두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SSG는 9월 이후 13경기에서 9승 4패를 거두면서 좀처럼 3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9월 승률만 보면 한화 이글스(10승 3패)에 이어 2위다.

시즌 내내 고민을 안겼던 타선이 살아나면서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SSG의 9월 월간 평균자책점은 3.70으로 1위고, 팀 타율 0.316으로 2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867로 2위다.

SSG는 지난 22일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두산 베어스의 일격을 피하지 못해 주춤했지만,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다시 살렸다.

KT는 9월 이후 연패와 연승을 거듭하며 다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최근에는 연승 가도를 달렸다.

이달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8일 수원 LG 트윈스전까지 4경기를 내리 졌던 KT는 20일 한화, 21일 삼성, 23일 키움 히어로즈를 연달아 잡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에 시즌 첫 패전을 안기며 4연패를 끊은 후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KT는 천적으로 손꼽히던 키움의 라울 알칸타라까지 무너뜨렸다.

SSG는 KT와의 2연전에 문승원,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운다.

문승원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4승 6패 평균자책점 4.92에 머물렀으나 KT를 상대로는 썩 나쁘지 않았다.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작성했다.

올 시즌 드류 앤더슨과 함께 SSG의 원투펀치를 이룬 화이트는 10승 4패 평균자책점 2.9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KT를 상대로는 KBO리그 첫 승리를 신고한 좋은 기억이 있다. 화이트는 4월23일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2홈런) 5탈삼진 2볼넷 2실점하고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KT는 일단 25일 경기 선발 투수로 패트릭 머피를 예고했다.

대체 선수로 후반기부터 합류한 패트릭은 12경기에서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9월 이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패트릭은 21일 삼성전에 불펜으로 등판했다가 이날은 선발로 돌아온다.

26일 경기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유력하다.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08을 써내며 토종 에이스 면모를 과시한 고영표는 SSG의 '천적'이다.

고영표는 올 시즌 SSG전에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00을 작성했고, 지난해에도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두 팀이 운명의 대결을 펼치는 이틀간 4위 삼성은 최하위 키움과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롯데 자이언츠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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