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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100타점이면 충분하다?"...김태형 감독의 착각과 롯데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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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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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재계약 문제가 뜨겁다.

올 시즌 레이예스는 3할이 넘는 타율과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분명히 팀 타선의 중심을 지탱했다. 하지만 낮은 홈런 수가 발목을 잡는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타자가 12홈런에 그쳤다면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3할 타율에 100타점 넘는 타자를 어떻게 바꾸냐”며 강하게 옹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뜻 들으면 일리가 있는 주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 타자의 존재 이유를 간과한 발언이다. 메이저리그를 보면 홈런은 적지만 타점 생산력이 높은 사례가 분명 존재한다. 1887년 지미 울프는 2개의 홈런으로 102타점을 올렸고, 1996년 폴 몰리터는 9홈런 113타점, 2008년 저스틴 모노도 13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레이예스의 성적도 결코 나쁘지 않다.

하지만 MLB와 KBO의 차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는 토종 거포 자원이 널려 있고, 팀 전력의 균형 속에서 이런 유형의 타자가 존재할 수 있다. 반면 롯데에는 이대호 이후 토종 홈런 생산자가 전무하다. 즉, 레이예스가 거포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그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없다. 김 감독이 말한 '3할·100타점'이라는 수치는 외국인 타자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

KBO에서 외국인 타자의 첫 번째 덕목은 홈런 파워다. 레이예스가 보여준 안정적 타격은 가치 있지만, 롯데의 팀 사정을 고려하면 홈런 부족은 치명적 약점이다. 따라서 "어떻게 이런 타자를 바꾸냐"는 김 감독의 인식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롯데가 레이예스를 내년에도 데려가려면 반드시 병행 조건이 따른다. 토종 거포 영입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레이예스는 아무리 높은 타율과 타점을 쌓아도 ‘외국인 타자 교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롯데가 고민해야 할 건 '레이예스 교체 여부'가 아니라, 팀에 부재한 거포 자원의 확보다. 김태형 감독의 발언은 반은 맞지만, 현실에서는 틀린 주장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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