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잔여 경기 선발 로테이션 구상을 마쳤다. 어깨 불편감으로 2군에서 휴식 중인 소형준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KT는 26일 경기 전 기준 70승 4무 6패로 5위에 위치했다. 3위 SSG 랜더스와 1.5경기, 4위 삼성과 1경기 차가 난다. 6위 NC 다이노스와는 3경기 차로 격차가 크다. 가을야구 진출은 확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 KT는 4경기를 남겨뒀다. 26일 SSG전을 마친 뒤 3일 휴식 후 30일 NC전을 치른다. 각각 1경기가 남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전은 10월 편성될 예정이다.

3~5위 격차가 적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남은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 만큼 선발투수가 구원으로 등판할 수 있다.

25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헤이수스는 SSG와 2연전 중 하루만 등판할 예정이었다. 25일 KT가 10-1로 대승을 거둬 등판할 필요가 없었다. 26일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할 여지가 있다. 이어 "내일(26일)은 (오)원석이도 아마 대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6일 SSG전은 말 그대로 총력전이 가능하다.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고영표가 흔들리면 헤이수스와 오원석을 붙이고, 이상동과 박영현까지 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30일 NC전 선발은 누구일까.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는 SSG전 던지고 NC전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날짜만 보면 소형준도 NC전 등판 가능하다. 소형준은 지난 20일 어깨 불편함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몸 상태가 좋다면 30일 콜업되어 선발로 나설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는 KIA나 한화전에 넣으려고 한다. (소)형준이는 하루라도 더 쉬는 게 좋으니까"라고 했다.

휴식과 더불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어느 정도 (순위 싸움이) 결정 난 상태면 안 쓴다. 포스트시즌 날짜를 맞춰야 한다. 정 필요하면 1이닝 정도 경기 감각 때문에 쓸 수 있다"며 "지금 제일 안정되게 던지고 있으니까 (중요한 매치에서) 확실한 카드를 써야 되지 않겠나. 아껴놔야지"라고 답했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은 조금씩 괜찮은가 봐요. 염증이 있었는데 이상 없다고 그래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소형준은 25경기에서 9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적어냈다. 토미 존 수술 후 선발 복귀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 8월 평균자책점 6.10으로 흔들렸지만, 9월 3.18로 반등했다.

소형준의 등판 시점은 언제가 될까. 그때가 KT의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분수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