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슈팅 0회→45분 교체' 손흥민이 밝힌 이유, "홍명보 감독님이 배려해 주셨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포포투=김아인(상암)]
손흥민은 45분만 뛰었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파라과이(FIFA 랭킹 37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브라질전 0-5 대패로 꺾인 분위기를 회복했고, 10월 A매치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평소보다 적은 22,206명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역대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1위 기록을 138경기로 늘렸다. 킥오프 전 지난 브라질전에서 달성한 A매치 최다 출전 기념식이 열렸고, 차범근 전 감독에게 직접 기념 티셔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동안 많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45분만 소화하고 교체됐고, 한국은 엄지성과 오현규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위축된다. 많은 부담감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왔을 떄 잡는 모습이었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고맙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45분만 뛴 점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과 사전에 협의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난 항상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고, (소속팀에) 돌아가면 또 중요한 경기가 있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미리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몸은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풀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다”고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인터뷰 일문일답]
-경기 소감
크게 지고 나면 선수들이 위축된다. 많은 부담감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왔을 떄 잡는 모습이었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고맙다. 우리가 해야 할 걸 했다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경기 전 차범근 전 감독이 직접 최다 출전을 축하해줬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도 많이 듣고 우러러 보던 분과 한 경기장에 이렇게 좋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엄청나게 큰 영광이다. 또 한국 축구계 영웅으로서 한 곳에서 축하를 받을 수 있었다는 걸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한다. 먼길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늘 45분만 소화했다. 아쉬울 것 같은데?
파라과이 선수들이 수비층을 두껍게 하면서 공간에서 받기 어려웠다. 발밑으로 받는 플레이도 어려웠다. 브라질전도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다. 이런 부분은 내가 공부해야 한다. 어떻게 움직여야 공을 더 많이 받아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매번 상대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매 경기 치르면서 배울 수 있는 게 생긴다는 것 자체가 날 발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들이 골을 만들었다. 형으로서 뿌듯했을 것 같다.
전반엔 뛰고 후반엔 밖에서 지켜봤다. 모든 선수가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한 덕분에 경기를 주도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배로서 주장으로서 뿌듯하다. 더 잘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경기 끝나고 일본-브라질 경기 결과를 확인했나?
아니다. 관심 없다.
-3백으로 무실점 승리했다. 선수들이 3백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나?
사실 포메이션으로 이야기를 하면,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포메이션을 가지고 하루종일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실 거다. 3백의 장점이 4백의 단점이 될 수도 있고, 4백의 장점이 3백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최종 예선에선 계속 4백으로 하다가 동아시안컵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팀으로서 여러 포메이션을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한 가지 포메이션을 입히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소속팀에선 매일 같이 훈련을 하지만 대표팀에선 짧은 시간에 그런 걸 다 입혀야 한다. 많은 대화와 공부가 필요하다. 아직 서서히 맞춰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풀타임 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늘 같은 경우엔 감독님이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난 항상 풀타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아직 시즌을 치르고 있고, (소속팀에) 돌아가면 또 중요한 경기가 있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미리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면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몸은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풀경기를 뛸 수 있는 상태다.
-오늘 팬이 많진 않았는데 낯설진 않았나?
낯선 것보다는 오신 팬들한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인 것 같다. 재미있는 축구, 멋진 축구를 하면 경기장에 오실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상황이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추석이 겹치면서 오랫동안 쉬시다가 일상생활로 복귀를 하셨을 것이다. 현실에 다시 마주치면서 이런 이벤트보단 일상이 더 신경쓰실 것 같다. 가끔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두 달 정도 뛰었다. 대표팀에 도움될 만한 조언이 있다면?
나도 아직 너무 많은 걸 공유할 순 없다. 일단 내가 있는 곳은 상당히 덥다. 잔디도 그렇고 나도 적응하고 있다. 한국 잔디랑 조금 다르다.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름 월드컵이다 보니 상당히 더울 거다.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클럽 월드컵에서 뛰어본 선수들도 있어서 그런 건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내가 공유하기 보다 선수들이 월드컵에 맞춰서 현지 적응하면 될 것 같다.
-자리를 비운 사이 소속팀 LAFC가 아쉽게 졌다.
아쉽더라. 사실 여기에 있으면 소속팀이 신경쓰이고, 소속팀에 있으면 대표팀이 신경 쓰인다. 어떻게 보면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빠졌다. 그 자리에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한 게 고맙다. 우리가 지금 서부에서 우승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아직 중요한 MLS컵이 남았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평가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중점으로 둬야할 건 너무나도 많다. 이제는 디테일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조금 더 과감하고 거칠게 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브라질전을 생각해보면 상대를 너무 존중한 게 어떻게 보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선수들한테 말한 것처럼 맞아봐야 안 아프게 맞는 법을 안다. 그렇게 맞아서 많이 아팠다. 이제는 맞더라도 안 아프게, 우리도 한 번씩 때릴 수 있는 것들을 신경써서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미국 가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나?
내가 어디에 있었던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다. 단 한 번도 불평불만 없이 행복하게 축구했던 것 같다. 다들 행복 축구를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축구 인생을 살면서 매일 행복한 건 사실인 것 같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