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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interview] ‘택배 크로스’ 기성용, “FC서울은 특별한 팀, 감정이 복잡했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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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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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상암)]


커리어 처음으로 서울 원정 라커룸을 사용한 ‘레전드’ 기성용이 복잡한 감정을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FC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51점이 되며 4위를 유지했고, 서울은 승점 45점과 함께 5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광주도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올해 들어 가장 기분 좋은 승리인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수적 우위를 극복하지 못해 대패를 당했는데, 오늘 설욕했다. 또한, 여러 스토리가 있는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기성용 더비’로 관심이 모였다. 서울에서만 235경기를 뛴 ‘레전드’ 기성용이 여름 이적 시작에서 서울을 떠나 포항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경기에 처음으로 상암을 방문했다.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정교한 킥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했고, 택배 크로스로 이호재의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태하 감독은 “성용이를 영입할 때, 중원에 경기를 조율할 선수가 필요했다. 오면서 탄탄해졌고,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도 자기 역할을 해줬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기뻐했다.


박태하 감독의 칭찬을 들은 기성용은 “마지막 5경기가 남아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다.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적 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박태하 감독님이 큰 힘이 됐다. 동료들도 다가와주고, 포항의 문화를 알려주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 마지막 5경기를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 포항이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고 싶다. 오늘 같은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날 기성용은 경기 후 서울 팬들이 있는 서쪽, 북쪽, 동쪽을 차례로 돌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수호신’이 모여 있는 북쪽에 서서 90도로 인사를 했고, 서울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기성용 역시 박수로 화답하며 서울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저의 마음을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오랜 기간 사랑을 많이 받았다. 서울 팬들은 저한테 정말 소중한 분들이다.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응원을 보내주셨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자고 생각했지만,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 그분들 앞에서 제가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당연이 인사드리고 싶었다. 포항 팬들도 이해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기성용 인터뷰]


-승리 소감


지난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팀 안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 같이 준비했다. 저한테도 특별한 경기였다. 승점 3점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


-경기 준비


서울은 특별한 팀이다. 어렸을 때부터 상암에서 꿈을 키워왔다. 대표팀과 서울에서 홈 라커룸을 썼었는데, 원정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묘했다. 베테랑으로서 좀 더 냉정해지고, 팀에 보탬이 되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기대도 받았다. 냉정해지려고 노력을 했다.


-상암에서 도움


지난 서울 원정에서 1-4 대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이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제가 포항으로 가면서 여러 스토리가 생긴 것 같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지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하려는 강인한 승부욕을 보여준 것 같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플레이 스타일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많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 어떤 것을 주문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 정보도 많이 줬다. 포항이라는 팀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을 했다. 서울보다는 포항에 집중을 더 했다. 서울이라는 팀은 좋은 선수들도 많고, 능력이 있는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에서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수비적으로는 거의 완벽하게 해냈다.


-서울 팬들에게 인사


저의 마음을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서울에서 오랜 기간 사랑을 많이 받았다. 서울 팬들은 저한테 정말 소중한 분들이다.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응원을 보내주셨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자고 생각했지만,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 그분들 앞에서 제가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당연이 인사드리고 싶었다. 포항 팬들도 이해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포항과 재계약


마지막 5경기가 남아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다.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적 하는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박태하 감독님이 큰 힘이 됐다. 동료들도 다가와주고, 포항의 문화를 알려주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 마지막 5경기를 후회 없이 치르고 싶다. 포항이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고 싶다. 오늘 같은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포항 팬들의 환호에 서울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적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전히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다. 충분히 이해한다. 포항에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경기장에서나, 밖에서나 팬들이 반겨주신다. 여러 생각이 든다. 서울에 있을 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선수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비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두 팀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축구만 할 수 있는 환경


아직까지 완벽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포항에서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하다. 제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힘든 시간을 잊을 수 있게 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포항이라는 지역이 제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제 옆에서 광훈이형이 있었고, 큰 도움이 됐다. 릴스 등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포항의 문화


어느 팀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특성, 선수들의 특징, 팀의 예산 등이 모두 다르다. 제가 포항에서 숙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에는 숙소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 포항에서는 숙소에 일찍 와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분석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서울에는 이름 값있는 선수들이 많고, 포항보다 분명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환경 면에서 축구에 대한 집중도가 다르다. 예전에 제가 있었던 스완지와 선덜랜드 같은 도시 느낌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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