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5천만원 대어 영입' 배구여제 어시스트 있었다 "연경 언니가 FA 이적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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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처음에 FA 이적 고민할 때 (김연경) 언니가 우리 팀에 오면 많이 늘 수 있을 것 같다고."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FA 대어 미들블로커 이다현에게 1년 보수 총액 5억5000만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2억원)을 약속하고 영입에 성공했다.
이다현은 2019~2020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양효진과 트윈타워를 구축했던 정상급 미들블로커다. 지난 시즌에는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0.838개), 속공 1위(성공률 52.42%)를 차지했다.
이다현이 FA 이적을 고민할 때 새로운 도전에 마음을 굳힐 수 있었던 2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를 맡은 김연경의 조언, 또 다른 하나는 흥국생명에 미들블로커 출신 일본인 감독 요시하라 토모코의 합류였다.
이다현은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처음에 FA 이적을 고민하고 있을 때 (김)연경 언니가 우리 팀에 오면 많이 늘 수 있을 것 같다고. 배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그 말이 내게 많이 작용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다현은 요시하라 감독과 시즌 전 훈련을 함께한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다현은 "지금까지 내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정말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고, 또 코치 선생님들도 내게 해주셨던 조언들이 있었다. 각각 내가 느끼고 하는 부분이 많은데, 일본 스타일은 처음 접해 보기도 해서 디테일한 면이 확실히 다른 것 같긴 하다. 그런 디테일 때문에 일본 배구가 저렇게 성장을 했나 싶기도 할 정도다. 팔의 각도를 되게 신경을 많이 쓰시고, 상체의 각도 등도 항상 많이 듣고 있는 부분이다. 때릴 때 각도가 90도냐 누워서 때리느냐에 따라 스파이크의 타점이 정말 천지 차이다. 도움닫기 할 때 무릎 각도라든지 이런 것을 엄청 중요하게 수학처럼 (정교하게 계산해서) 알려주신다"고 놀라워했다.
흥국생명이 이다현을 영입한 것은 포지션은 달라도 김연경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이다현뿐만 아니라 흥국생명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부담을 안고 올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인데도 김연경이 은퇴했다고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언급되지도 못하고 있는 게 냉정하지만 뼈아픈 현실이다.
이다현은 "사실 연경 언니가 빠진 자리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텐데,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냐고 질문했을 때 '네', '아니오'로 답하라고 하면 아니오라고 답할 것 같다. 왜냐하면 언니의 자리가 워낙 크고 언니가 갖고 있는 기량과 나는 다르니까. 또 다른 방향성으로 가보자면 우리는 이제 팀적으로 뭉쳐서 배구를 하고 싶다. 조직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비시즌 훈련 과정에서 새로운 세터들과 호흡은 어느 정도 맞췄을까.
이다현은 "전에 거의 6년 동안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 언니랑 정말 오래 했기 때문에 사실 새로운 세터랑 호흡을 맞춘다는 것에 약간 물음표가 있기는 했다. 시즌을 하면서 내가 증명을 해야 하는 점이기도 하고, 또 내가 좋은 공격수가 된다면 어떤 볼도 처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금은 세터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꼽히고 있지만, 어느 시즌보다 7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흥국생명도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다현은 "처음 이적했고, 여러 가지로 내가 책임져야 할 상황도 많다. 팀에서 전술적으로 차지하는 역할이 조금 생긴 것 같아서 올 시즌은 정말 다른 것 같다. 주전으로 뛴 지 3~4년 정도 됐는데, 내가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이라면 부담도 있다. KOVO컵 때 보셨겠지만, 올해는 진짜 까딱하면 우승 아니면 까딱하면 꼴찌일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평균적으로 (전력이) 비슷해진 것 같다"며 이변을 연출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청담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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